2024년 4월 24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전통과 혁신 함께 추구하며 가톨릭대 정체성 찾아야

파리 가톨릭대 총장 필립 보르덴 몬시뇰 방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파리 가톨릭대만의 강점이자 장점은 무엇인가.

파리 가톨릭대는 1875년 설립됐다. 신학대학으로 출발해 이제는 6개 단과대, 4개 특수학교인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학생은 1만 명이 있다. 이 가운데 40가 외국인 학생이다. 전 세계 35개국 160개 대학과 국제 협약을 맺고 있어 국제적 문화적 교류를 나누는 만남의 장으로 도약했다. 또 신학대로 출발했기에 모든 학문 분야가 신학적 성찰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은 우리의 특징이다.



-총장으로서 학교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교육의 질적 향상이다. 특히 교수들이 다학제간 연구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모든 교수가 공동 연구에 참여하도록 체계를 갖췄다. 교수가 자신의 전공 분야에만 갇혀 있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수들의 연구는 학생에게도 영향을 미쳐 더 좋은 논문을 작성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



-한국에선 신학을 사제들의 전공 학문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신학 저변 확대를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평신도 신학자 양성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가 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 평신도 신학자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신학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신학을 가르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삶에서 신학의 의미를 찾아줘야 한다. 지식 전달 강의가 아니라 대화와 토론 나눔을 통해 삶에서 신학을 발견하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그러면 신학 또한 풍요로워질 수 있다.



-시대가 급변하는 가운데 종교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파리대교구에선 2018년 젊은이 시노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전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신론이 팽배해 있음을 느낀다. 이들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게 신학자의 역할이다. 젊은이들이 신앙을 식별하는 힘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삶에서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자신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신앙 안에서 식별하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급변하는 시대를 주도하는 기술문명을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현대 기술의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있다. 다만, 인간 전체에 대한 비전을 잃지 않는 가운데 인간에 대한 근원적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종교 다원주의 또한 문제다. 왜 굳이 그리스도교 신앙이어야 하는지 묻는 이들이 많아졌다. 종교 다원주의 시대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켜야 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그리스도교 신앙을 나누고 전파해야 한다고 보면 좋겠다. 다원주의 시대에 무엇을 잃을까 걱정하기보다 타 종교, 타문화와 대화하는 가운데 오히려 내 신앙의 특징과 정체성을 명료하게 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우리 스스로가 그리스도 가르침을 제대로 사는 그리스도인인지를 성찰해야 한다. 신앙의 위기는 종교 다원주의 문제가 아니라 복음을 철저히 살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파리 가톨릭대 총장 필립 보르덴 몬시뇰이 15~16일 수원가톨릭대와 가톨릭대 신학대에서 각각 열린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11년부터 파리 가톨릭대를 이끌고 있는 보르덴 몬시뇰은 “전통과 혁신을 함께 추구하는 가운데 파리 가톨릭대만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회의에 앞서 14일 만난 보르덴 몬시뇰에게 파리 가톨릭대 총장으로서 역할과 이 시대 신학자로서 소명을 들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7-09-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4

시편 80장 3절
주님의 권능을 깨우시어 저희를 도우러 오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