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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에게 야구는 사회와 소통의 마중물

‘세계 농아인 야구대회’ 국내 개최 꿈꾸는 조일연 대한농아인야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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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농아인)들이 야구를 통해 자신의 장애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살아가는 길을 열어주고 싶어 농아인 야구 월드컵을 기획했습니다.”



‘데플림픽’ 참가도 희망

조일연(치릴로, 64) 대한농아인야구협회장이 새해 들어 큰 꿈을 꾸고 있다. ‘농아인 야구 월드컵’ 국내 개최와 ‘세계농아인야구연맹’ 설립이다. 2019년 10월께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 농아인 야구대회를 열고, 그 여세를 몰아 세계농아인야구연맹을 설립한 뒤 청각장애인을 위한 올림픽인 ‘데플림픽’(Deaflympics)에 참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장애인 가운데서 청각장애인만 야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각장애인만 참가하는 야구 월드컵을 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현재로서는 북ㆍ중남미와 아시아 12∼14개국 농아인 야구 국가대표팀 참가를 추진하고 있고, 기타 옵서버국 대표와 국제 야구계 인사, 농아인 체육 관련 인사 등 50∼1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를 위해 2008년 한ㆍ중ㆍ일ㆍ대만이 참가한 아시아 농아인 야구대회를 열기도 한 조 회장은 “데플림픽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과 농아야구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면 청각장애인 야구는 물론 청각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청각장애인들의 전반적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이들의 스포츠 활동이나 여가 생활이 한층 풍요로워지고, 사회와의 소통 또한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회장은 청각장애인(농아인) 교육기관인 충주성심학교에서만 특수교육 교사로 25년 가까이 살았다. 이 학교에서 야구부를 설립한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왜 농아인 야구부를 만들었을까.

“반성이었습니다. 농아 성인의 평균 학업 성취력은 비청각장애인에 비해 아주 낮습니다. 문장 구성력이나 이해력이 부족해 ‘10세의 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요. 보통 8∼9세 수준입니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들을 알아듣게 하려는 교육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스포츠, 특히 야구를 통해 사회와의 접점을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비청각장애인과 함께하는 등 큰 변화

그래서 2002년 9월 전국 고교야구팀 중 57번째 팀을 창단한 조 회장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졸업한 아이들이 전국으로 뻗어 나가 이제는 전국에 15개 팀이 창단돼 농아인 야구동호인만 250여 명이나 뛰고 있다”면서 “야구는 이제 청각장애인들에게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희망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며,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충주성심학교에서 비롯된 농아인 야구 열기 때문에 농아인 사회가 비청각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등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현재 정부도 농아인 야구 월드컵에 큰 관심을 두고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만큼 기업에서도 농아인 야구 발전을 위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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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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