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에 대한 학제적 연구는 다양한 학자들 간 연구 시야를 넓히고 포괄적 진단과 분석을 내놓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2월 23일 자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장에 위촉된 최진우(스테파노, 59, 서울 역삼동본당)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반도 평화 연구와 나눔이라는 설립 취지나 기대에 잘 부응할지 걱정이 크다”면서도 “교회와의 연결고리를 고려하면서 여러 학자께 여쭤보고 또 도와드리고 함께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평화 연구의 허브 역할과 평화 나눔 교육에 주목한 최 교수는 “가톨릭 정신 안에서 고민하면서 국제정치 역학 관계도 살피고 남북한 관계가 어떻게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지, 그 과정과 목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교회 안에서 공유해야 하기에 현황에 대한 우리 지식이나 판단을 교회에 확산하는 한편 교회적 입장과 결부해 국가 정책이나 민간 차원 활동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정치체제 통합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지향하면서 정치나 경제, 사회복지, 문화 등 다양한 학문, 다양한 차원에서 같이 공부하고 연구하겠다”며 “그러기에 연구 주제도 특정한 방향으로 정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는 탈북민 문제나 통일 이후 북한 주민들을 어떻게 맞이하고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 고민하면서 ‘환대’(Hospitality)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제도 속에 환대 정신이나 환대 문화, 환대 윤리가 녹아들어 가게끔 하는 게 요즘 제 연구 테마”라고 했다.

최 교수는 아울러 “연구 인력은 지금도 적지 않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그때그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학술지 발간이나 상주 연구원 충원은 중장기 과제로 교구나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논의하며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 교수는 국제정치 중 ‘유럽 지역 통합에 관한 연구’을 주제로 미 워싱턴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중진 학자로, 한국유럽학회장과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낸 바 있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