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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앞두고 탄자니아 선교 떠나는 ‘부부 사도’

꼰솔라따 선교수도회 회원 송성호·강은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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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아내가 기도 중에 주님 부르심을 받았다. 얘기를 들은 남편도 기꺼이 “함께 하겠다”고 했다.

송성호(토마스 아퀴나스, 58, 수원교구 판교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ㆍ강은형(로사, 53)씨 부부<사진>는 25일 아프리카 탄자니아 선교지로 떠나 3년간 ‘제2의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환갑을 앞둔 부부가 아프리카 선교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 아내 강씨는 “부르심에 응답하고 나니 감사와 감동으로 평화로워졌다”고 했다. 남편도 “주님께서 아내 혼자 오라고 하진 않으셨을 것”이라며 “주님 안에서 일치된 부부는 선교사로서도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휴가 때마다 선교지 순례

부부는 꼰솔라따 선교수도회를 통해 ‘아프리카 선교사’가 됐다. 수도회의 오랜 후원회원인 부부는 2004년 수도회가 마련한 선교지 순례 프로그램으로 케냐를 다녀온 것이 선교사 길을 나서는 계기가 됐다. 휴가때면 몽골, 폴란드, 모잠비크 등 선교지를 순례했다. 그때마다 부부는 전엔 경험할 수 없었던, 물질로는 충족되지 않는 ‘만남과 친교의 기쁨’을 맛봤다.

남편은 “현지인과 더불어 사는 선교사 신부님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봤다”고 했고, 교사 출신인 아내는 “특히 아이들이 제게 기쁨을 줬다”고 했다.

부부는 지난해 탄자니아 현지 답사부터 스와힐리어 공부, 교회 문헌 교습, 수도회 선교전략 교육 등 1년 넘게 선교사 수련을 받았다. 수도회 탄자니아 관구에선 크게 환영한다는 선교사 파견 허락이 왔다. “나이 때문에 거절당할까 걱정했다”던 부부의 우려와는 달리 탄자니아 수도회 측은 “교회가 하나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값진 일이 될 것”이라고 답해줬다. 부부는 지난달 수도회 사제들도 참석한 가운데, 본당 교중 미사 중 교우들의 응원을 받으며 ‘파견 미사’를 봉헌했다. 부부의 결연한 의지 덕분에 꼰솔라따 선교수도회는 한국 진출 30년 만에 첫 평신도 선교사 탄생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게 됐다.



걱정은 성모님께 의탁

아내 강씨는 “막상 ‘쾌적하고 안락한 생활을 뒤로하고 고생만 하게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때쯤 성모님께서 ‘내가 같이 가주마’ 하고 위로해주셨다”면서 “우리는 그저 또 다른 ‘주님의 자녀들’과 함께 살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송씨는 “매리지 엔카운터(ME) 봉사자 부부로서 아내와 일치하며 지내왔다”며 “수도회 설립자인 복자 요셉 알라마노 신부님께서 ‘먼저 성인이 되고, 선교사가 돼야 한다’고 가르치셨듯이 현지 사람들의 친구이자 위로자가 돼주고 싶다”고 했다.

부부는 현지 도착 후 3개월간 언어 교육을 받는다. 이후 본당, 학교, 보건소, 보육원 등 수도회의 16개 선교지 중 활동지를 배정받게 된다. 대부분 물이 부족하고, 낡고 열악한 곳들이다.

남편 송씨는 “누굴 만나든 밝게 웃고, 평생 갈 친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아내도 “공교롭게 올해 우리 부부에게도 뜻깊은 결혼 30주년이다. 사람들이 각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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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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