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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그분과의 추억을 만들어 가십시오

전승환 레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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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풍파에 휩쓸려 살아가다 보면 참 많은 사람을 잃게 됩니다.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지만 안부 물을 시간도 없이 잊고 삽니다. 그렇게 바쁘게 살다가 원치 않게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합니다. 이는 비단 인간관계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것을 잃고 살아갑니다. 신뢰, 믿음, 사랑 같은 마음을 이어주는 것이 그렇습니다. 대부분 오랜 시간을 두고 쌓아가야 합니다. 저는 추억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추억은 힘이 강한 단어입니다. 신뢰나 믿음, 사랑은 인간관계에서 깨지고,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추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 마음 한편에 남아있습니다. 잠잠하다가도 어느 순간 강하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크게 마음을 울립니다. 난 아직 죽어 없어지지 않았다고, 멀쩡히 살아 있으니 가끔 나를 꺼내어 보라는 듯이 그렇게 번뜻 머릿속을 휘저어 놓습니다.

그러고 보면 기억과 추억은 비슷한 의미일지는 몰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기억이 그저 과거의 어떤 시간이라면, 추억에는 감정이 들어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님과의 추억이 있으십니까? 있다면 어떤 추억들을 가지고 있나요? 추억이 많으면 좋겠지만, 혹시 기억나지 않더라도, 아무런 추억이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주님과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 사이에 추억이 쌓이면 관계가 돈독해집니다. 어린 시절 함께 커왔던 친구들을 아주 오랜만에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세요. 어색함 없이, 허물없는 사이처럼 잘 지낼 수 있는 것은 공유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 추억으로 외로움을 달래거나 기쁨을 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그럼 이제 우리는 하느님과의 추억을 어떻게 쌓아가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분을 통해 마음에 위안을 얻고, 아플 때마다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말입니다. 제가 경험하기에는 기도와 봉사, 공동체 안에서의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들이 모이면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기도의 힘은 아주 크겠지요.

그저 사소한 기도를 할 때에도 진심으로 청하고 그분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는 나에게 힘이 되는 추억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그분과의 추억 만들기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분이 미소 지을 수 있는 작은 정성 하나, 사소한 기도 하나도 분명 추억을 쌓는데 무시 못 할 큰 행동입니다.

하느님과 여러분의 추억을 만들어 가십시오. 그리고 먼 훗날 그분을 곁에 두고 추억을 떠올리시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늘 기뻐하며 사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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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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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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