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홈 서울대교구 | 가톨릭정보 | 뉴스 | 메일 | 갤러리 | 자료실 | 게시판 | 클럽 | UCC | MY | 로그인
뉴스HOME  교구/주교회의  본당  교황청/해외교회  기관/단체  사람과사회  기획특집  사목/복음/말씀  생명/생활/문화  사진/그림
2018년 10월 18일
전체보기
사설/칼럼
특별기고
여론
사제서품/인사/은경축
부음
세상살이
신앙과경제
 
전체뉴스
 
교구종합
본당
교황청/세계
기관/단체
사람과사회
기획특집
사목/복음/말씀
생활/문화
사진/그림
 
상세검색
 
뉴스홈 > 사람과사회 > 여론    


[신앙단상] 형제님, 청년이세요?

장동민 요한 사도 하늘땅한의원 원장



재수하고 있을 무렵 성당에 처음 다니기 시작했다.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인데도 나가게 된 이유는 매우 단순했다. 당시 가족 중에 유일하게 어머니만 성당을 다니고 계셨는데, 성당 갈 때마다 아버지에게 구박을 받으셨다. 그래서 어머니 마음 편하게 성당 다니시라고, 일부러 "저도 어머니랑 성당 같이 다닐게요"라고 선언했었던 것이 천주교와 인연을 맺은 계기였다.

그렇게 어설프게 성당에 나가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몇 번 나가보니 꽤나 불합리한 점이 눈에 띄었다. 돈은 똑같이 내는데, 뭔가 먹을 땐 나만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불공평한가. 그래서 남들처럼 성체 받아먹겠다고 교리공부를 시작했다. 겨우 그런 이유로 교리를 받다보니 걸핏하면 수녀님께 꼬치꼬치 대들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수녀님이 세례명을 지을 때 의심 많던 '토마스'라고 지으라고 하셨을까.

이렇게 가슴이 아닌 머리로 신앙을 시작해선지 신앙생활은 차츰 겉돌기 시작했다. 다음해 대학생이 되고 나니 더 멀어졌다. 한의대 공부도 공부지만 '풍물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회운동에 더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 젊은 가슴 속엔 '종교는 아편'이라는 말이 콱콱 들어박히던 시기였다.

결국, 세례받은 지 딱 1년이 되는 6월 어느 날, 성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작별 인사차 마지막 미사를 드리면서, 아주 발칙한 기도를 드렸다. '하느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제 저 그만 떠나려고요. 그런데 말이죠, 저 정말 사랑하고 아끼신다면, 그리고 정말 당신이 계신다면, 저 한번 잡아보셔요.'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지만 당시엔 정말 간절한 기도였다.

미사가 끝나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처음 보는 젊은 수녀님이 갑자기 내 팔을 붙들었다. "형제님, 청년이세요?" 얼떨떨한 상황에서 "청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대학생"이라고 대답했더니 수녀님은 나를 붙들고 바로 주일학교 교사 회합실로 데려가서 집어넣으셨다. 사실 적당한 핑계를 대고 뿌리칠 수도 있었지만, 조금은 신기한 마음에 끌려갔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중고등부 주일학교 여름캠프를 가야 하는데, 당장 남자교사가 모자라 일손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작은 수녀님께서 사람 낚는 낚시를 했던 것인데, 그만 내가 거기에 낚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교회를 떠나고자 하는 마음이 바뀌진 않았다.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의와 부조리에 억압받는 어렵고 불쌍한 사람들을 외면한 채, 예수만 믿고 자신들만 구원받으려는 소위 '예수쟁이'들만 모여 있는 곳이라는 편견 때문에 이미 마음이 떠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났다. 내 옆에 앉아있던 남자교사의 이마에 반창고가 붙여져 있기에 왜 그런가 물어봤더니, 멋쩍게 웃으며 엊그제 시국집회에 나갔다가 전경이 던진 돌에 맞아 몇 바늘 꿰매고 왔단다. 아 어쩌면 이럴 수가 있을까. 갑자기 한 대 맞은 것처럼 머리가 멍해졌다.

하느님은 어린 백성이 교회를 떠나려는 이유를 다 알고 계셨고,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잡으셨던 것이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잡기 위해, 하느님은 도대체 어느 만큼이나 작업을 하신 걸까. 그렇게 신입교사로 발을 디디면서 본격적인 신앙생활은 시작됐다. 정녕코 하느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아멘.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0.04 등록]
가톨릭인터넷 Goodnews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오늘의 복음말씀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9 그때에 1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8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9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루카(Luke)
 아스클레피아데(Asclepiades)
 아테노도로(Athenodorus)
 유스토(Justus)
성녀  트리포니아(Tryphonia)
최근 등록된 뉴스
1
[전영준 신부의 가톨릭 영성을 찾아서...
신앙인에게 건네는 위로와 희망의 가르...
기도와 믿음 성찰로 무르익는 신앙, ...
[책꽂이] 노년에 대하여 외
SNS에 뿌린 복음의 씨앗, 신앙의 ...
[한글과 천주교의 만남] (하) 한글...
[이광호 소장의 식별력과 책임의 성교...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신앙 지키려...
[가깝고도 먼 중국 가톨릭 Q &A]...
교황, 성추문 은폐 논란 우얼 추기경...
시성 특집 - 바오로 6세 교황·오...
[김용은 수녀의 살다보면] (36) ...
레지오 마리애, 본당 사도직 활동에 ...
성직자 성추문으로 무너진 신뢰 회복 ...
많이 조회한 뉴스
[사제인사] 서울대교구, 9월 21일...
왈가닥 수녀님은 아무도 못 말려
감곡의 성체·성모 신심, 100년 ...
[사제인사] 마산교구, 10월 1일부
군인주일 특집 - 공군 교육사령부 비...
[독자기자석] 대구 대덕본당 하늘의 ...
프란치스코 교황, 문재인 대통령과 한...
[신앙단상] 형제님, 청년이세요?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 ...
주교들, 젊은이 사목 돌파구 찾는다
인간 배아, 생명인가 세포인가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 아이와 어...
[독자마당] 사랑한다면
[한글과 천주교의 만남] (상) 복음...
[부음] 서울대교구 이대수 신부 모친...
청소년국 사목국
성소국 사회복지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가톨릭출판사
교회사연구소 노인대학연합회
가톨릭학원 평신도 사도직협의회
화요일 아침

 가톨릭정보 가톨릭사전  가톨릭성인  한국의성지와사적지  성경  교회법  한국교회사연구소  가톨릭뉴스  예비신자인터넷교리
  서울대교구성지순례길  한국의각교구  한국천주교주소록  경향잡지  사목  교구별성당/본당  각교구주보  평양교구
  교황프란치스코  故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  정진석니콜라오추기경 염수정안드레아추기경
 가톨릭문화 Gallery1898  가톨릭성가  전례/교회음악  악보/감상실  가톨릭UCC 
 가톨릭신앙
      & 전례
7성사  매일미사  성무일도  가톨릭기도서  전례와축일  신앙상담  교회와사회  청소년가톨릭  청년가톨릭  캠프피정정보
바오로해  신앙의해 
  나눔자리 클럽  게시판  자료실  구인구직  설문조사  홍보게시판  이벤트  도움방  마이굿뉴스  청소년인터넷안전망 
  서울대교구본당게시판/자료실
서울대교구청 전화번호 |  서비스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  도움방 |  전체보기 |  운영자에게 메일보내기  |  홈페이지 등록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전화번호보기]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