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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감사의 마음과 눈물로 새해를 맞이합니다(김하늘, 체칠리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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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5월에 한 아기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제가 배우가 될 때도, 그 이후 좋은 작품을 만나고 수많은 이들과 일을 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이 모든 인연은 항상 하느님 뜻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일이 힘들 때도 역시 하느님 뜻이 있으려니 믿고 기도하며 지내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한 생명을 잉태했을 때 저는 가장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9개월의 시간, 그런데 아기를 낳기 마지막 한 달은 저에겐 정말 끔찍한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출산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해 매일 매 순간 묵주를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출산의 공포가 있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행히 순산했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키우며 하루가 어찌 가는지, 정신없이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출산 전의 공포는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아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매 순간 감동 속에 또다시 하느님께 감사하는 시간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엄청난 행복과 공포를 겪고 생명의 신비를 체험하며 저에게 강하게 든 생각이 있었습니다. 부모와 자식이란 생명의 끈입니다. 제 아기를 볼 때마다 나의 엄마도 날 이렇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키웠겠구나. 엄마도 내가 이렇게 울 때 엄마 마음이 힘들었겠구나.

이젠 제 눈에서 엄마의 눈을 그리고 아빠의 눈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우리의 부모님은 사랑으로 날 낳아주셨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키우시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고 계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나이를 먹고 아기를 낳고 어른이 되어도, 훗날 제가 할머니가 되어도 우리 부모님은 제가 제 아기를 보는 지금의 마음이랑 같겠다는 것을…. 그래서 하느님도 우리를 이런 마음으로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이 마음 깊이 느껴져 저는 또 눈물을 흘립니다.

하루는 아기가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을 내놓을 수 있겠구나.” 그리고 “아!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마음이 이런 마음이겠구나!”라고 말입니다. 묵주기도 중에 고통의 신비를 기도하면서 그렇게 이해하고 싶어도 깊이 와 닿지 않던 기도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참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느님은 분명하게 제가 고통 중에 있을 때나 행복할 때나 늘 제 곁에 계신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기를 통해 내리사랑이라는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느님! 그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하느님!”

저는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만큼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고…. 그리고 부모님께 사랑을 드리고 하느님께 감사의 사랑을 드려보자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사랑을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해보자고!

오늘 또 다짐해봅니다. 새해엔 더 좋은 부모, 더 좋은 딸이 되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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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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