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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성월] 삶 마지막 순간까지 영적으로 돌봐

라정란 수녀(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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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완화의료는 환자와 가족의 고통과 아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총체적 돌봄입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팀장 라정란(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생명 존중 사상과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라며 “호스피스 완화의료 현장은 그런 면에서 인간의 가장 고귀한 생명 가치를 마지막 순간까지 영적으로 돌보고 지키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곳 센터에는 환자를 위한 23병상이 있다. 완치가 어렵거나 임종의 순간을 앞둔 이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힘겨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영적으로 심신 안정을 찾는다. 라 수녀는 “모든 이의 고통과 죽음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환자와 가족을 정성과 기도로 돌보며 임종을 맞는 가운데 죽음의 참뜻을 되새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톨릭 교회는 정부가 무리하게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제도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적 논리에 자칫 생명의 존엄함이 쉽게 훼손될 수 있어서다.

라 수녀는 “무의미한 연명의료에서 ‘무의미한’이란 의미도 매우 모호할뿐더러, 이 때문에 환자 생명이 자칫 경제 논리 속에 가볍게 치부될 우려가 크다”며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 같은 제도보다 필요한 것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이라고 잘라 말했다.

라 수녀는 또 “소위 ‘빅5’라 불리는 서울의 대형 병원들 가운데 호스피스 완화의료 센터가 있는 곳은 서울대병원과 우리 병원이 유일하다”며 “국공립 병원의 호스피스 병동은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호스피스 전문 기관 확충과 교육이 매우 절실하다”고 밝혔다.

“막말로 ‘산 사람도 치료하기 급급한데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돌보기 어렵다’는 안일한 인식부터 타파해야 합니다.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과 마음까지 함께 총체적으로 돌보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교회는 교육과 홍보, 제도적 마련을 위해 꾸준히 힘쓸 것입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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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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