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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온 편지-잠비아] 교리교사 연수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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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부터 17일, 이곳 마르코본당에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본당 내 교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봉사자들이 모여, 알고 있는 내용들을 복습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그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준비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저녁 기도, 삼종 기도, 식사 전후 기도문을 갖고 함께 기도하고, 왜 우리 신앙 선조들은 이런 기도문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말씀 나누기 7단계를 하면서,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현존하심을 체험했습니다. 각자가 준비해 온 한 시간 분량의 강의-십계명, 성사, 전례, 성서 등-를 듣고 교리교육 대상자에게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였습니다.

또한 세례를 받고 난 뒤, 미사에 참례하지 않는 교우들, 소공동체 모임에 소극적인 교우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교리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토의하였습니다.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는 프로그램이지만, 아직까지 아침, 저녁 기도, 삼종 기도 및 말씀 나누기 7단계를 해 본 적이 없는 참가자들에게는 참으로 신기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본당 내 교우들 모두 아침, 저녁 기도 및 삼종기도를 드릴 수 있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의 씨앗이 뿌려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말씀 나누기 7단계가 본당 내 교우들 안에 뿌리내릴 날이 오리라는 희망도 갖게 되었습니다.

교리문답식 교리교육에 익숙한 교사들에게 자신들이 외워 알고 있는 바를 어떻게 이해하고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지 토의하면서, 시대와 문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도록 돕는 것이 가능하고 이것이 바로 교리교육의 목표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예비신자들과 쉬는 교우들을 대함에 있어서 성경에 나오는 바리사이들처럼 그들을 대했던 지난날의 모습을 반성하였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처럼 그들의 형제, 자매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러서는 참가자 모두 회개의 은총을 받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실 작년에도 교리교사 연수를 준비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실시하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본당 봉사자들과 처음으로 실시한 연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토대로 앞으로도 본당 내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봉사자 교육을 계속 실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선교지에서는 이처럼 하나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열매를 맺어주시리라는 믿음으로 언제 거둘 수 있을지 모르는 열매를 위해 고단한 몸을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새로운 씨앗을 뿌릴 때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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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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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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