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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주일]‘프란치스코 효과’ 서서히

명동본당 9월 교리반 예비신자 두 배 이상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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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60여 일이 지난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프란치스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리는가 하면,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시사저널 9월호) 조사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고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이 각각 1ㆍ2ㆍ4위에 올랐다. 전교주일(19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가져온 선교 효과’를 살폈다. 교황 방한은 결론적으로 한국교회 성장에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신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프란치스코 효과’ 가운데 하나는 “미사 때 신자들이 늘었다”는 말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은 교황 방한 이후 지난 9월 예비신자 교리반에 문을 두드린 이들이 예년보다 평균 2배 이상 늘었다. 2012년 9월 165명, 2013년 9월 102명이 예비신자 교리반에 입교 신청했으나 올해 9월에는 300명이 넘는 이들이 몰렸다.

명동대성당의 연도별 세례자 추세도 ‘프란치스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2004년 771명이던 세례자 수는 2005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선종 뒤 951명으로 급증했고, 2006년에는 1351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1200~1300명 선을 유지하다가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으로 세례자가 다시 1489명으로 늘었다. 명동대성당 세례자 수는 이후 다시 줄기 시작해 2010년부터 현재까지 11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표 참조>.



냉담자들, 고해성사 보러 성당으로

명동본당 우연호(선교ㆍ교육 담당) 신부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시 예비신자와 세례자 수가 증가했듯이 이번 예비신자가 배로 늘어난 데에는 분명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효과가 선교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분석했다.

프란치스코 효과는 예비신자 입교 증가뿐 아니라 냉담 교우를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전국에서 보이고 있다. 광주대교구 사목국장 우원주 신부는 “알고 있는 냉담 교우들로부터 교황 방한 기간 동안 교황님 때문에 다시 성당에 나가겠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말했다. 한국평협 권길중(바오로) 회장은 “만나는 신부님마다 미사 참례자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며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성당에 나오는 이들이 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전평협 이명수(아벨) 회장 역시 “탄방동본당만 하더라도 교황 방한이 계기가 돼 냉담했던 신자들이 성당을 찾아오는 경우가 늘었다”며 “요즘은 교중미사 때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 “수년에서 수십 년 냉담했던 이들이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보려고 미사 전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요즘 자주 본다”며 확실한 교황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선교에 적극 나서는 움직임도 있다. 서울대교구 포이동ㆍ고덕동본당은 교황 방한을 전후로 새 가족 찾기 운동에 나섰고, 잠실3동본당(주임 박성칠 신부)은 외짝교우를 대상으로 ‘속성 예비신자 교리반’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자들의 선교 열의도 커져

올해 ‘선교의 해’로 지내고 있는 안동교구는 사제와 평협 회장단이 11월부터 6주간 안동ㆍ동해ㆍ북부 등 6개 지구장좌성당을 돌며 선교운동을 펼친다. 안동 평협 이한양(그레고리오) 회장은 “전에는 사목자가 신자들에게 선교하자고 권해도 미온적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행동에 옮기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교황 방한을 계기로 ‘우리도 선교하자’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전교구도 내년 사목목표를 ‘선교’로 정할 기세다. 지난 6일 개최한 교구 사목평의회는 교황 방한의 큰 은총을 받은 교구가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교구 설정 70주년(2018년)을 준비하면서 2015년을 선교의 해로 정할 것을 논의했다.

프란치스코 효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수원교구 복음화국장 이근덕 신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사제들과 신자들이 지금보다 더 잘 살아야 한다”며 “더 가난해져야 함은 물론이고, 교회 안에만 머물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선교전례사목부 이영제 신부도 “교황님이 만나고 체험하신 예수님을 우리도 만날 때 전할 수 있다. 교황 방한을 계기로 지금 내 신앙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권했다. 그러면서 “성경 말씀과 전례, 봉사 등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을 체험할 때 기쁨의 삶을 살 수 있다”며 “기쁘게 사는 사람은 말씨와 표현, 행동이 달라지며, 이러한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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