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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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2)들어가며

예수님 삶의 방식으로 주님 사랑 전하는 ‘특별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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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자는 예언자적 삶을 사는 사람이다. 사진은 파주 임진각에서 봉헌된 남북 평화 통일 미사에서 비둘기 모양의 풍선을 날리고 있는 수도자들. 【CNS】

 
보편 교회가 함께 지내는 ‘봉헌 생활의 해’가 대림 제1주일인 11월 30일 개막했다.

봉헌 생활의 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수도 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 반포(1965년 10월 28일 ) 50주년을 기념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11월 제정했고, 오는 2016년 2월 2일 봉헌 생활의 날에 폐막한다.

봉헌 생활의 해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봉헌 생활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정리한 교황청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성(이하 수도회성) 회람 「기뻐하십시오」 내용을 통해 수도자의 신원과 봉헌 생활의 의미, 봉헌 생활의 해 취지를 소개한다.





봉헌 생활은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삶의 형태로 일반적으로 하느님과 교회에 헌신하는 수도자들의 삶을 가리킨다.

수도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활방식인 ‘청빈ㆍ정결ㆍ순명’의 복음적 권고를 삶의 양식으로 서원하고 하느님께 대한 믿음ㆍ희망ㆍ사랑의 덕행을 실천하는 특별히 ‘축성된 사람들’이다.





▨봉헌 생활이란

서원의 삶

청빈ㆍ정결ㆍ순명은 예수님의 생활 방식이다. 청빈은 지상의 그리스도가 살았던 가난한 삶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하는 열망의 표현이다. 그래서 수도자의 청빈은 외적인 것 이전에 예수님과 함께 사는 새로운 삶의 양식이다. 이 청빈은 가난의 수덕적 차원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연대 의미를 포함한다.

정결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일생을 독신으로 살았던 그리스도의 삶을 닮는 또 다른 봉헌이다. 따라서 정결을 종말에 경험할 ‘영원한 생명에 대한 체험’, ‘사랑의 초대’라고 표현한다.

복종은 자신을 낮추시고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는 것이다. 즉 순명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삶에 직접적으로 동참하는 것으로 수도자들이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덕목이다.



예언자의 삶

수도자는 세상을 깨우는 사람이다. 수도자들은 특별한 방식 즉 ‘예언자적 방식’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예언자는 눈이 열려 있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말하는 사람이다. 관상 기도는 이러한 예언자적 식별을 길러준다. 그래서 수도자들은 기도와 헌신적 사랑의 실천을 통해 평생 복음을 듣고 신앙을 키우고 그 신앙을 토대로 교회를 쇄신하면서 동시에 사회를 바꾼다. 그 대표적 인물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활기를 되찾고 기쁨의 열매를 맺기 위한 용기 있는 복음적 결단을 내리려는 바람과 원의로 봉헌 생활의 해를 정했다”고 밝혔다.



기쁨의 삶

봉헌 생활은 복음의 기쁜 소식을 구현하라는 부르심이다. 그리고 하느님과 형제ㆍ자매에 대한 관계 안에서 예수님의 생활 양식과 행동 방식을 받아들이라는 부르심이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도자들에게 “언제나 기뻐하십시오”라고 당부하고 이 기쁨을 “하느님의 위로를 모든 이에게 전달하는 기쁨”이라고 정의했다.



▨봉헌 생활자는 누구인가

그리스도께서 뽑은 사람

수도자들은 누구인가. 모든 성소는 하느님께서 주도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고 하셨다. 이 부르심은 봉헌 생활의 중심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일깨워준다. 이에 모든 수도자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과 하느님의 뜻을 자신들의 삶의 중심에 두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나야 한다.



다시 태어난 사람

수도자는 사랑의 길에서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2코린 5,17)이다. 따라서 봉헌 생활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본받고 예수님의 생활 양식과 행동 방식을 받아들이라는 부르심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어디에 있든 바로 지금 이 순간 새롭게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그분과 만나려는 마음, 날마다 끊임없이 그분을 찾으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 달라”고 권고했다.



수도자의 사명

수도자의 사명은 동시대인들에게 하느님의 위로를 전하고 주님의 자비를 증언하는 일이다. 봉헌된 이들은 위로의 자세로 몸을 낮춘 사람들이다. 수도자들은 불신과 낙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포위된 문화에 살고 있는 오늘날 사람들에게 성령의 위로와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수도자는 효율의 문화, 버리는 문화의 흐름에 맞서 친교와 만남의 문화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봉사를 통해 선을 확산시키고 기쁨도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 수도자의 임무는 세속의 세상살이와 완전히 색다른 행동과 삶의 길을 통해 세상을 깨우는 것이다.

수도자는 또 가난한 이들을 만나러 가는 두려움과 조직이 주는 피상적 안정을 버리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도자들에게 “하느님을 위하지 않는 행동, 하느님의 행동이 아닌 모든 것을 내버리십시오. 특히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 어려운 이들, 소외된 이들을 만나러 가는 두려움을 내버리십시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수도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기도하고 묵상할 것을 권고했다. 묵상은 “봉헌된 이들이 복음에 따라 대답하고, 복음에 따라 행동하고 선택하며, 삶과 언어나 관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책임감을 인식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봉헌생활의 해 주요 행사

대림 제1주일인 11월 30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 생활의 해 개막 미사를 봉헌한 교황청은 2015년 중에 젊은 남녀 수도자들과 수련자 모임을, 2016년 1월에는 봉헌 생활에 대한 국제 신학 심포지엄을 로마에서 개최한다.

한국 교회에서는 남녀 수도회장상연합회가 서울ㆍ대구ㆍ광주관구에서 봉헌 생활의 해 개막 미사를 12월 1일 봉헌했다. 2015년 7월에는 ‘봉헌 생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10월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수도자와 함께하는 갈릴래아 청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수도회 수련자, 유기 서원자, 종신 서원 10년 차를 위한 단계별 성찰과 쇄신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고, 한국 수도자들을 위한 문헌 편찬을 예정하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는 교황청 일정보다 앞당겨 2015년 11월 20일 교황청 수도회성 장관 주앙 브라스 지 아비스 추기경을 초청, 봉헌 생활의 해 폐막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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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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