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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 의미와 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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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와 보속의 기간인 사순절은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행하는 ‘재의 수요일’로부터 시작된다. 이날부터 교회는 대축일을 빼고는 미사에서 ‘대영광송’과 복음환호송인 ‘알렐루야’를 노래하지 않는다. 또한 사제는 회개와 보속의 표시로 자색 제의를 입고 미사를 봉헌한다.

교회는 이날 전년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사용했던 성지(聖枝)를 모아 태워 만든 재를 사제가 축복해 신자들의 머리 위에 얹거나 이마에 십자 모양으로 바르는 예식을 갖는다. 이때 사제는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창세 3 19) 혹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십시오”(마르 1 15)라고 말한다. 이는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모든 권한이 하느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자기 잘못을 뉘우침으로써 영원한 삶을 구하도록 하라는 호소이다.

재의 수요일은 원래 죄인이 교회로부터 쫓겨나 성 목요일의 화해 예식때까지 회개를 하도록 하는 기간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속죄하는 뜻에서 베옷을 입고 몸에 재를 뒤집어쓰고 지냈다. 신자들에게 재를 바르는 예식이 시작된 것은 우르바노 1세 교황(1088~1099)이 모든 신자들에게 권고하면서부터이다.

재가 지닌 상징적인 의미는 다양하다. 우선 재는 불로 태워진 것 즉 단련의 과정을 거친다는 의미를 지니는데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자신을 태우고 새로 나야 함을 의미한다. 또 재는 남김없이 모두 타 버림으로써 순수한 인간 존재의 본래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우리를 일깨운다. 아울러 새로운 성장과 생명을 위한 거름으로서의 재를 받음으로써 사순시기 동안의 노력을 통해 부활의 새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교회는 바오로 6세 교황(재위 1963∼1978) 때부터 재의 수요일에 금식과 금육을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는 만 21세부터 만 60세까지의 신자들은 하루 한 끼 단식하고 만 14세부터의 모든 신자들은 금육을 지킨다.

이는 단순히 먹고 마실 것을 절제하라는 고행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동시에 다른 이들의 곤경에 관심을 갖도록 촉구한다. 따라서 금식과 금육은 세속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그리스도께 나아감과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꺼운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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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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