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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주일 특집]복음 중심으로 성가정 이뤄나가는 이재붕·송은주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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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가족기도 통해 사랑 확인하고 행복 일궈

▲ 주일 오전 미사를 봉헌하고 인근 영동군청에서 주일을 즐기는 이재붕·송은주씨 부부와 자녀들.

행복한 성가정을 꾸리는 데에는 결코 신체적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남편 이재붕(미카엘 42 청주교구 영동본당)씨와 뇌병변을 앓고 있는 아내 송은주(아녜스 43)씨의 단란한 가정이 이를 확인해 준다.

혼인한 지 이제 15년째. 여전히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송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순간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최근 남편이 기도대로 ‘좋은’ 직장으로 이직했기 때문이다. 마리아사업회(포콜라레 운동)에서 주창한 공유경제 원리를 실천하는 제빵 전문업체 대전 성심당의 대전역점에서 자재관리를 맡았다. 이제 3개월이 됐다.

포콜라레 새가정 운동에도 적극

세상 사람 눈에는 별난 직장이 아닐 수 있지만 20대 때부터 포콜라레 젊은이 그룹 젠(Gen) 일원으로 활동해온 송씨에게는 남편이 공유경제를 내건 기업으로 이직한 것 자체가 축복이요 은총이었다.

남편도 이런 아내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성심당이 얼마나 좋은 직장인지 매일매일 느낍니다. 회사 경영 철학도 다르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얼마나 귀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저 감동일 뿐입니다. 어떤 면에선 충격적이기까지 했지요.”

자동차 고무 제품 제조회사에서 이곳으로 이직하면서 가정생활과 신앙생활도 한결 건강하고 풍요로워졌다. 초등학교 4학년인 맏이 수현(이냐시오 10)이 성당 복사로 활동한 지 1년이 됐고 성당 대건유치원에 다니는 둘째 도현(하비에르 6)이는 약방의 감초처럼 집안의 웃음꽃을 피워내는 개구쟁이다. 막내 다현(마들렌)이는 두 오빠를 따라다니며 공주 노릇을 한다.

두 부부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 학교 앞 공부방에 보내지만 공부방은 숙제를 도와주는 선에서 그친다. 부부는 아이들이 공부보다 신앙을 중심에 두도록 부모로서 삶과 신앙의 모범을 보이는 데 집중한다.

집안의 행복 비결은 역시 기도다. 아침 기도는 거의 함께하지 못하지만 저녁 기도는 빠트리지 않고 함께한다. 주모경에 자유 기도로 이어지는 저녁 기도는 기도 말이 되거나 되지 않거나 가리지 않고 이어진다. 기도를 통해 가족 간에 사랑을 확인하고 일궈간다.

또 포콜라레의 새가정 운동에도 함께한다. 매달 두어 차례 전주에서 열리는 그룹 모임을 통해 그간의 삶과 어려움을 서로 나누며 가정 사도직을 꾸려간다.

“가톨릭 인구가 10인데 그중에 포콜라레 성소를 살고 또 새가정운동 성소를 사는 부부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희는 그런 점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복음 말씀을 부부의 삶 가운데서 생활화하고 나누며 어려운 분들을 돕는 삶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주님 바라보도록 키워

지금이야 행복하지만 혼인은 쉽지 않았다. 특히 남편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5년간 만남을 이어오던 부부는 반대를 무릅쓰고 관면 혼인을 하고 살림을 차렸다. 이후 남편이 세례를 받았고 5년 세월이 흘러 아이가 태어나면서 시댁 반대가 누그러졌다.

아내 송씨는 “시댁의 반대로 힘든 일도 있었고 고통도 컸지만 하느님의 계획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했다”며 “한쪽으로 보면 고통이지만 다른 한쪽으로 보면 하느님의 은총의 시간이었다”고 전한다.

부부는 2011년 9월 아내의 고향인 영동으로 내려왔다. 이들 부부의 꿈은 뭘까. 하느님께서 주신 하루하루를 잘 살아감으로써 주님을 증거하고 아이들이 주님을 바라보며 자라나도록 돕는 것 그것뿐이다.

글·사진=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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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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