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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하면 ‘테러’가 떠오르는 건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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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함께 가다’ 주제로 세미나 열려 이슬람 근본주의 이슬람 대표하지 않아

▲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006년 터키 방문 당시 이슬람 모스크를 찾은 모습. 【CNS】

▲ 표층 종교와 심층 중교의 차이 표

외국인들이 TV를 통해 6ㆍ25 전쟁 때 폐허가 된 서울 거리에서 거지들이 몰려다니거나 시위대와 경찰이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맞서는 데모 장면만 접한다면 한국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게 될까.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끔찍한 나라라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 거꾸로 한국인으로서는 억울해도 보통 억울한 일이 아니다. 지극히 단편적인 일면일 뿐인데 전체가 그런 것으로 매도당하니 말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7일 서울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한 ‘2015 한국 종교와 이슬람교 간 대화 세미나’에서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가 세계인들이 이슬람에 대해 가진 그릇된 인식을 지적하며 든 비유다. 이슬람에 대한 전반적이고 균형 잡힌 이해를 갖기에 앞서 주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르는 잔혹한 테러를 통해 이슬람을 접하다 보니 이슬람은 호전적 종교라는 편견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슬람 함께 가다’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오 교수는 “이슬람은 무엇보다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로 극단적인 이슬람 근본주의가 결코 이슬람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일부를 보고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라고 경계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자신의 명분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우는 성전(聖戰 지하드) 개념과 관련 김종도(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두 가지 견해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하나는 알라께서 살도록 주신 땅을 빼앗겼으니 이를 찾고자 일부 팔레스타인인들이 행하는 테러는 성전으로 정당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설사 명분이 그렇다 하더라도 살상을 저지르는 것은 이슬람적이 아니며 따라서 최근 IS가 저지르는 테러나 참수 행위 또한 비이슬람적이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대부분 이슬람 국가는 이러한 폭력에 비판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만약 이슬람이 평화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세계적 종교가 되기는커녕 이미 지구 상에서 사라졌을 것”이라면서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요청했다.

그렇다면 왜 그토록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이 생기는 것일까. 오강남 교수는 일부 이슬람 신자들이 폭력적이 되는 것은 경전의 문자에 극단적으로 얽매이는 ‘표층’ 이슬람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불신자를 살해하고 그들을 포로로 잡으라”는 「꾸란」(이슬람 경전)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글자 그대로 실천에 옮겨야겠다는 표층 무슬림과 ‘내 속에 있는 불신을 없애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등 말씀에 깃든 더 깊은 의미를 찾으려는 심층 무슬림은 분명히 구분되는데 극단주의자들은 전자에 속한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의 차이로 △내가 잘 되기 : 나를 죽이고 참 나를 찾기 △무조건적 믿음 : 이해와 깨달음(영성) 중시 △신과 나의 분리 : 신과 나의 하나 됨 지향 △문자에 얽매이기 : 문자의 깊은 뜻 찾기 △자기 종교만이 진리 : 다른 종교에도 진리 있음 인정 등을 들었다.

표 참조

오 교수는 “어느 종교든 심화 과정을 거쳐 표층 종교에서 심층 종교로 발전하면 이웃 종교의 심층과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고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슬람의 극단주의자들을 포함한 모든 종교인이 표층 종교에 함몰돼 생기는 부작용에서 해방됨으로써 심층 종교가 줄 수 있는 생명력을 누리길 기대했다.

남정률 기자njyul@pbc.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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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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