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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회칙] - 「찬미를 받으소서」 (Laudato Si’) 관련 질문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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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셔야 하는 저 현실과 교황 회칙은 무슨 관계일까?

▲ 가뭄에 시달리던 남수단의 한 어린이가 소나기로 생긴 도로 물웅덩이에서 식수를 깃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에 대한 신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교회의 미디어팀은 교황청이 지난 6월 18일 회칙 발표 때 함께 배포한 보도 자료를 우리 말로 번역했다. 회칙과 관련한 궁금증을 질문(Q)과 답변(A) 형식으로 풀이한 이 자료를 정리 소개한다 .

Q.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새로운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교회 문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회칙은 회개와 행동을 요구한다. 신자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이 이상 ‘선택’이 아님을 새롭게 강조한다. 환경 보호는 이제 더욱 분명하고 확실하게 교회 가르침 일부가 됐다.

Q. 교황은 왜 인구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가.

A. 회칙은 일부 지역에서 과밀한 인구가 까다로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낭비다. 버리는 문화와 소비 경향이 문제가 된다. 사람들은 소비할 때 참으로 필요한 것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는다.

Q. 회칙이 기술과 금융을 적대시하는 듯 하다. 시대를 거스르는 것 아닌가.

A. 기술과 금융 시장이 인간 존엄에 증진하며 인류에 봉사하면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소수의 사람이 엄청난 부를 누리고 대다수 사람들이 노예화되는 것에 맞선다면 말이다. 여기에는 솔직한 토론이 필요하다. 참다운 기술 발전이란 과연 무엇일까. 금융 시장이 부의 확산을 돕는 것일까. 금융 시장이 사람들을 가난에서 구해 내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Q. 회칙은 화석 연료 사용을 반대한다. 그런데 저렴한 에너지는 가난한 사람을 빈곤에서 구해내는 데에 많은 기여를 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 아닌가.

A. 그렇지 않다. 교황은 부유한 나라와 오염을 많이 발생시키는 나라들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기를 바란다. 교황은 모든 이를 위한 대체 에너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선 연대가 필요하다. 부유한 나라들은 이익을 나눠 가난한 나라들이 대체 에너지 자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Q. 교황은 세계적인 농업 계획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황이 할 일이 아니다.

A. 교황은 자기 의견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이들을 대변한다. 그뿐이다. 우리가 곡물 생산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한 것이다. 해결책을 찾아내는 일은 다른 이들 양심적인 평신도들 몫이다.

Q. 회칙은 많은 부분을 경제에 할애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9항에서는 금융이 실물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교황이 다룰 주제가 맞다고 보는가.

A. 교황은 경제 이론을 강의하지 않는다. 교황은 인간 존엄 개념을 명확히 알고 있고 사람들이 소외되거나 실업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 가족을 먹여 살리는 데에서 나오는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다.

Q. 교황은 왜 이렇게 시장을 반대하는가(189 190항 참조). 교황이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라 지닌 편견이 아닐까.

A. 유럽 청년 실업률과 아프리카를 떠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보라. 이는 라틴 아메리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현재 세계 경제가 대다수 사람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교황은 이점을 말씀할 뿐이다. 시장 경제가 많은 부를 창출했지만 절대 빈곤이 극심하고 그에 편승한 무관심도 팽배해 있다.

Q. 교황은 지구 온난화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22항 참조). 모든 논의에 앞서 영적 사명을 지닌 분에게 이는 매우 세속적인 문제가 아닌가 한다.

A.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고 인간과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교회 관심밖에 있지 않다. 신앙인은 하느님 선물인 피조물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 기후 변화는 이론 문제가 아니다. 이미 많은 피해를 끼치고 있다.

Q. 회칙 작성에 누가 도움을 주었나. 많은 자료가 인용됐는데 과학에 관한 내용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A. 회칙 작성에 많은 분이 도움을 줬지만 교황 명의로 발표됐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이다. 과학에 관한 내용은 과학계에서 찾은 것이다. 과학계는 이 문제를 수십 년 동안 다뤄왔다. 교황은 토론의 대상이 되는 점이 있음을 인정하며 그 토론이 솔직하기를 바란다.

Q. 자연법은 언제나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의 중심이었는데 이 회칙에선 다루질 않고 있다. 어떤 신학적 변화가 있는 것인가.

A. 신학적 변화가 아니라 폭넓은 청중을 위한 새로운 언어를 찾으려는 노력이다. 자연법에 관한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도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돌보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회칙을 통해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Q. 24항은 기술과 금융이 우리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답인 척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기술과 금융은 많은 사람을 가난에서 구하고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회칙은 우리의 퇴보를 바라는 것인가.

A. 기술과 금융은 일부 사람에게만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베풀었다. 회칙은 퇴보를 주장하지 않는다. 적절한 직업 주거 보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의 수를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며 인간 존엄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기를 다루고 있다.

Q. 볼리비아 주교들은 환경 문제가 가난한 이들에게 가장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주장한다(48항 참조). 이에 어떤 사람들은 환경을 보호하면 가난한 이들이 더 큰 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왜 사람들이 볼리비아 주교들 의견을 따라야 하나.

A. 볼리비아 주교들은 충분한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이 세상의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의 항의를 반영하고 있다. 목숨을 걸고 북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거나 미국을 향해 리오그란데를 건너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여 보라.

Q. 교황이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52항에 나온 것처럼 교황은 진심으로 부유한 나라들이 빈곤한 나라들의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A. 교황은 ‘연대’가 인기 없는 단어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연대하지 못하면 특정 지역은 더욱 부유해지겠지만 (국제 사회가) 세계 공동체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부유한 나라가 도와주면 가난한 나라들이 발전할 것이며 여기에는 에너지 문제도 해당한다.

Q. 55항은 에어컨 사용을 비난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사용이 그 정도로 나쁜 것인가.

A. 우리가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을 낭비하듯 많은 나라에서 에어컨을 지나치게 사용해 에너지를 낭비한다. 교황이 좀 더 건전한 생활방식을 말한 것은 우리 각자가 검소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깨달으라는 권유다.

Q. 회칙은 부의 재분배를 촉구하는가. 193항은 이를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 회칙은 민족과 국가들의 연대를 촉구한다. 교황이 부의 분배 방식에 묘책을 지닌 건 아니지만 필요 이상의 것을 소유한 이들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부족한 이들에게 나눠줄 것을 분명히 요청하고 있다.

Q. 매매와 무역은 사람들에게 계속 일거리를 마련해 준다. 회칙이 묘사하는 것처럼 소비주의가 정말로 그렇게 나쁜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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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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