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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회칙] 환경을 살리는 현장을 찾아서- 서울 계성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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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육이 가정생활로 확대

▲ 계성유치원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친환경 생태 유아교육기관이다. 6월 26일 계성유치원 평화반 아이들이 유치원 텃밭에 심은 땅콩을 보고 “땅콩”하고 외치고 있다. 이힘 기자

“선생님 오디 따주세요!”

6월 26일 낮 서울 산천동 계성유치원 ‘평화반’ 7세 아이들이 교사들과 산책하러 나갔다가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오디 열매를 발견하고선 친구들과 나눠 먹겠다고 소란이다. 아이들에게 산책은 유치원 담장 안에서 뛰노는 것이지만 계성유치원은 용산성당과 용산 성직자묘역의 큰 언덕을 경계 삼은 분지 안 작은 언덕들에 자리 잡고 있어 작은 수목원을 연상케 할 정도로 자연환경이 빼어나다. 아파트 숲 사이에 있는 대도시의 일반 유치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아이들이 직접 텃밭 가꿔

수령 100살은 넘어 보이는 큰 도토리나무와 오디나무 등이 정자(계성정) 옆에 우뚝 서 있고 도라지꽃과 봉숭아꽃이 만발하다. 텃밭에는 아이들이 봄에 심은 가지 고구마 토마토 땅콩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요즘 학부모들 가운데는 벼를 모르는 분이 많아요. 집에서 길러보라고 나눠준 벼를 잡초인 줄 알고 버리거나 화초 심듯 화분에 심은 분도 있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보다 꽃과 나무 이름을 더 잘 알아요.”(배선희 원장 수녀)

꽃 이름뿐일까. 계성유치원은 2004년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수도자들이 중심이 돼 시작된 가톨릭 유아 생태교육 운동을 일찌감치 교육 커리큘럼으로 도입하면서 ‘즐거운 불편 운동’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아 시행하고 있다.

계성유치원의 즐거운 불편 운동은 유치원ㆍ어린이ㆍ가정의 연계를 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정에서의 즐거운 불편 운동 실천을 위해 유치원은 자체 제작한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불편」 노트를 가정에 보낸다. 그러면 가정에서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대야나 세면대에 물을 받아서 쓰는 습관 들여보기 △마트에 갈 때 장가방 가져가기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기 등 금주의 지향대로 주말에 아이와 함께 실천하고 사진과 함께 소감을 노트에 기록한다.

먹거리에도 무척 신경을 쓴다. 17년 차 조리사 황연희(데레사 54)씨는 “음식재료는 모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또는 국내 대기업의 유기농 식품을 사용하고 간식도 유기농 과일과 쿠키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제오르지아) 원감 교사는 “콩 볶음이나 누룽지를 직접 만들어 주고 있고 아이들이 직접 텃밭에서 기른 상추와 방울토마토를 점심때 먹으며 생명의 경이로움 농부의 땀방울까지 자연스레 배우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수명이 다한 형광등을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교체해 지금까지 40의 전구를 바꿔 달았으며 웬만한 무더위가 아니면 에어컨 사용을 자제한다.

절약하는 생활습관 몸에 배도록

그뿐 아니다. 계성유치원 교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한국교원대학교 원격연수원이 주관한 ‘지속 가능한 발전교육’을 전원 이수함으로써 지구적 환경위기 시대를 맞아 정부의 대응과 노력에도 협조하고 있다.

배선희(베르나데트) 원장 수녀는 “5세 때부터 7세까지 우리 유치원에 다니는데 즐거운 불편 운동을 3년간 실천하면 졸업한 뒤에도 환경을 사랑하고 절약하는 생활습관이 몸에 배게 된다”며 “즐거운 불편운동을 통해 하느님 창조 때 모습으로 조금이나마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도 참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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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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