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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북녘 본당] 평양교구 성천본당, 영유본당

평양지목구 복음화 전초기지… 교육과 빈민 구제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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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지목구 복음화 전초기지… 교육과 빈민 구제 앞장

▲ 영유본당과 성천본당 위치.




산악 지대에 뿌리내린 공동체, 규모 작았으나 관할 제일 넓어

(35) 평양교구 성천본당

본당 설립 연도 : 1936년

소재지 옛 지명 : 평남 성천군 사가면 석우리

현 지명 : 평남 성천군 거흥리

마지막 주임 : 도널드 치셤 (1936.5∼1938)



평양교구에서 본당 규모나 교세가 가장 작았지만 관할 지역은 가장 넓었던 본당이 성천본당이다. 성천본당은 초대 주임 도널드 치셤 신부가 본당을 떠나자마자 폐쇄돼 불과 2년 6개월 만에 공소로 격하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신자들의 열성이나 전교 활동조차 뒤떨어졌던 건 아니다. 본당 관할구역이 험준한 산악 지대여서 일찍부터 천도교가 성행했지만, 1927년 은산본당 주임 휴 크레이그 신부가 충주 석씨 집성촌인 사가면 석우리에 복음을 전하면서 이 일대에 천주교가 뿌리를 내린다. 은산본당의 후신인 순천본당에 부임한 레지날드 말컴 신부 또한 성천군과 양덕군 일대에 적극적으로 선교해 10여 개 공소를 설립했다.

교세가 점차 확산하자 교구에선 1936년에 석우리공소를 성천본당으로 승격, 설립했다. 치셤 신부는 부임하자마자 공소 강당을 증축, 성당으로 삼고, 전교사들을 강동군과 맹산군 등지에 파견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본당 설립 2년 만인 1937년 본당과 4개 공소 신자를 합쳐 270여 명의 공동체를 꾸렸다.

그러나 1938년 10월 치셤 신부가 교구청으로 전임하면서 성천성당은 순천본당 관할 공소가 됐다. 성천공소 신자들은 1944년 순천본당마저 폐쇄되면서 신앙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성천본당 출신 성직자로는 근ㆍ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에 포함된 하느님의 종 석원섭(1919∼1950?) 신부가 있다.

오세택 기자





36. 영유본당


본당 설립 연도 : 1902년

소재지 옛 지명 : 평남 평원군 영유읍 이화리

현 지명 : 평남 평원군 평원읍

마지막 주임 : 홍도근 신부(1945.10∼1949.12)



경의선 어파역에서 6㎞가량 떨어진 평원군의 중심이 영유읍이다. 1895년 한학자이자 의사인 조상순(노르베르트)이 세례를 받고 입교함으로써 영유 지역 복음화의 밑거름이 됐다. 1897년 자신의 집에 공소를 마련한 조상순은 숙천 섶가지(薪枝里)본당 오스칼 신부를 청해 봄ㆍ가을로 판공을 하면서 선교에 열심을 보였다. 이에 새로운 입교자들이 늘자 읍내 한복판에 큰 한옥을 마련, 본당 승격에 대비했고 1902년 드디어 본당으로 설립된다. 이어 1924년 7월 성당 신축에 들어가 중국인 인부 50여 명을 동원, 1년 만에 고딕식 벽돌 기와집 성당을 지어 봉헌한다.

1927년 평양지목구 설정과 함께 영유본당은 지목구 체제를 갖추는 데 초석이 됐다. 영유본당 사제관은 규모가 컸을 뿐 아니라 영청학교도 세워져 있어 메리놀 외방 선교회에서 새로 파견된 사제들이 우리말과 풍습을 익히는 터전이 됐다. 또한, 1925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장면(요한, 1899~1966) 전 총리도 영유본당 부설 학교에서 수업을 맡는 한편 평양지목구 재단 사무를 도우면서 지목구의 꼴을 갖춰나가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1937년에는 신자 수만 1500여 명에 이르는 큰 공동체로 성장한다.

영유성당 수녀원은 메리놀 수녀회 한국지부로 쓰였으며, 1926년부터는 7~8명의 수녀가 상주하며 전교하고 보육원과 시약소를 운영하며 빈민 구제 활동에 앞장섰다. 메리놀 수녀회는 여자기예학교를 설립, 무료로 12세부터 19세까지 여학생 50명을 가르쳤다. 교과목은 자수와 교리, 조선어, 일본어, 산수 등으로 학생들이 수놓아 만든 작품 판매 수익금은 모두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등 많은 혜택을 줬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명동대성당에서 북녘땅 57개 본당 중 두 곳씩 지향에 두고 미사를 봉헌합니다. 4월 19일은 평양교구 성천본당과 영유본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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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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