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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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편집자문위원회 4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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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물론 종교계 최초로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뉴스와 더불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동영상까지 볼 수 있는 전자신문 ‘가톨릭e신문’을 창간해 미디어 사도직에 새로운 지평을 연 가톨릭신문이 거센 세상의 파고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가톨릭신문은 지난 상반기 동안 개성공단 문제, 탈핵, 신재생 에너지, 사드 등 사회적 이슈를 적극 보도해왔다. 세상 속에 비쳐지는 주님의 참뜻을 찾고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자는 취지다.

가톨릭신문이 지난 시간 기울여 온 노력에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 위원들은 보도 방향에 대해서 대체로 “시대의 징표와 그리스도인의 십자가를 잘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제목이나 디자인 등이 여전히 경직돼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기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사진기사의 크기나 배치가 매끄럽지 못해 전체 분위기를 흐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격변하는 시대,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묻지 않을 수 없는 매스컴 사도직의 존재 가치는 어떻게 세상 속에서 드러날 수 있을까? 가톨릭신문이 걸어가는 길은 그 방향에 부응하는 것일까?

8월 19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가톨릭신문 편집자문위원회 4차 회의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노길명 위원장(이하 노 위원장) : 이번 회의에서는 2016년도 상반기 신문의 편집과 내용에 대한 평가를 해보고자 한다. 가톨릭e신문이 시작됐다. 오래 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과정을 보면서 거기에 대한 견해들을 나누었으면 한다. 그리고 하반기 보도 및 기획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로 하겠다.

■ 2016년 상반기 신문 평가

김지영 위원(이하 김 위원) : 1면이 전부 행사 기사만 나온다. 가톨릭 진리나 교리에 맞는 자체 기획기사를 썼으면 한다. 신문에 실리는 모든 것이 사람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관한 기사를 발굴해서 쓰면 좋겠다.
천주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신뢰도가 높다. 천주교는 깨끗하다는 기대가 있다. 천주교만큼은 세속적인 부분을 벗어났으면 좋겠다. 광고에 있어서도 이 원칙에 어긋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섹션, 좀 더 정밀하게 했으면 좋겠다. 제목이 짧아진 것 같아 나아진 모습이다. 한자말 명사형으로 이어붙이기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강신우 위원(이하 강 위원) : 기획기사에 대한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여름기획 ‘그리스도인의 휴가’는 신선했고, 성모승천대축일 같은 기획은 기자들의 노력이 들어간 것 같다. 여름기획의 경우 1면에 스트레이트 기사가 받쳐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6월 26일자를 보면, 사고가 1면 톱으로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너무 크게 나온 것 같다. 지령 3000호 특집은 너무 쉽게 넘어간 게 아닌가 싶다. 가톨릭신문이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 알리는데 신경을 쓰면 좋았겠다 싶었다.
8월 21일자 경우, 톱기사 위치에 ‘생명의 말씀’이 위로 오고…, 원칙없이 편집하는 느낌이 있다. 수원교구판 1면이 나은 것 같다. 본지 1면 사진이 너무 크다. 한 개의 기사가 너무 길게 들어간다.

최혜영 수녀(이하 최 수녀) : 사회적 이슈를 시의적절하게 소개를 하고 있어서 가톨릭신문이 진보적으로 가고 있나 생각하고 있다. 지난 회의 때 의견이 반영됐다고 생각했다. 국제화된 사회에서 세계교회를 비중 있게 다루는 게 신자들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지속되면 좋겠다.
개성공단 좌담, 탈핵, 신재생 에너지 등은 신자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신문의 사명을 잘 드러냈다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주교님에 대한 기사들은 너무 광고하는 느낌이 든다. ‘히브리어 산책’에 대한 신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김 위원 : 그래픽을 활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신문 열독률은 떨어지고 인터넷 매체로 가는 중인데 일러스트 등 활자가 아닌 것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히브리어 산책이 그림으로 잘되어 있는 것 같다. 일간지 스포츠, 문화는 자유롭게 편집을 많이 한다. 그래픽, 컬러를 많이 쓴다. 가톨릭신문 1면은 엄숙한데 뒤로 가면 밝아진다. 1면보다 뒤로 갈수록 안정된 느낌이다.

노 위원장 : 최근 몇 년간 가톨릭신문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확실히 옛날보다 확 달라졌다. 친근한 느낌이 든다. 옛날에는 모범, 보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진보적 느낌이다. 강석진 신부님 글도 잔잔하고 좋다.

남승한 위원(이하 남 위원) : 신문을 보면 1면과 4면을 많이 본다. 8월 21일자 사회사목, 7월에 개성공단 관련 기사가 나와 사회적으로 묻힌 일을 내보내는 것 같아 좋았다. 사회사목 지면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노 위원장 : 사회사목에서 무너지는 가족공동체, 대화단절, 양극화 문제를 다루면 좋겠다. 그 문제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또 관련 인물들을 찾아서 보도하면 좋겠다. 힘든 상황 속에서 평화,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독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 가톨릭e신문에 대한 의견

최 수녀 :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

강 위원 : 실시간으로 보도하면 좋겠다. 실시간이 없으면 언론사가 아니다. 굳이 중요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본당 소식이나 가벼운 뉴스를 다뤄도 된다. 못해도 1~2개는 띄워놔야 된다. 최근 사드 문제가 나왔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성명이 계속 나왔는데, 그런 문제는 세밀하게 빨리 보도돼야 한다.
홈페이지는 무료이고 e신문은 유료인 것, 이게 논란의 여지가 있다. 기사들이, 신문이 배달되기 전에 인터넷에 올라가야 하는데 신문이 나오고 기사가 올라가는 게 이상하다.

최 수녀 : 한겨레신문의 경우는 종이신문보다 인터넷으로 먼저 올라오기도 한다.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는 빨리 올라오는데 가톨릭e신문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e신문을 보고 느낀 것은 신문을 보라고 계도를 하는 것 같다.

남 위원 : 가톨릭신문을 보면 가톨릭e신문을 따라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 2016년 하반기 보도 및 기획 방향

노 위원장 : 병인순교 150주년이다. 순교자들의 교구를 찾아보며, 후예들이 아직 거기에 살고 있는지, 신앙을 이어가고 있는지, 선조들의 신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획해 보면 좋겠다.

남 위원 : 얼마 전 EBS에서 옹기장이에 대해 나왔던데 천주교 신자인지 궁금했다.

노 위원장 : 우리 조상 중에 담배농사를 지은 사람들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들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흥미로운데 다뤄봤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배론마을은 황사영 사건과 신학교가 처음 생겼고, 성지가 될 정도로 잘 됐다. 반면에 어떤 곳은 아직 공소로 남은 지역도 있을 것이다.

김 위원 : 삶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 우리 역사에서 본 삶과 신앙, 그런 이야기를 연재해서 독자가 몰랐던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노 위원장 :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국내 입양이 별로 이루어지 않아 고아수출국으로 불린다. 그런데 과거 박해 때 신자들이 버려진 고아들을 키운 것을 보고 외국인 신부가 놀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가난한 시절에도 고아들을 데려다 키웠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삶 속에서 우리가 찾아낼 것이 많다.

김 위원 : 역사상, 현재 사회에 나타난, 신앙 이야기가 많다. 우리 현실을 정확히 들여다보자. 경제 구조가 옛날하고 달라졌다. 미시적, 거시적인 것을 합쳐서 우리 삶과 신앙을 살펴보고 헤쳐나가보자는 이야기를 넣자.
젊은 사람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다. 오늘날의 삶과 희망, 역사상의 삶과 신앙을 다루면 좋은 기획이 될 것 같다. 현실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 와 닿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노 위원장 : 교우촌을 다시 조명, 신앙 선조들의 삶을 순교만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희망,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다뤄보면 좋겠다.

최 수녀 : 11월 위령성월과 관련해서, 노년의 삶, 정신건강(우울증, 자살) 등을 다뤄보면 좋겠다. 실제 가톨릭 신자들도 자살률 같은 게 높다. 창간 90주년 관련해서 한국교회와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봤을 때, 생명과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가톨릭교회가 큰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노 위원장 : 사회 이론에서는 가톨릭 신자가 자살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에 따르면, 자살은 개인 행위가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들은 개신교 신자들보다 자살률이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1970년대 우리나라 노동자를 연구한 것을 보면 회사 결근율이나 작업 진도 위반율 이런 것들을 조사해 봐도 가톨릭 신자들이 개신교 신자들보다 적다. 근데 70년대 이후 연구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와는 아무 연계가 없었다. 종교의식과 행동이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정리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
최유주 수습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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