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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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해야 알아?”… ‘사랑하는 법’ 알려주는 학교 문 연다

송송이 아가타 (소통과 치유 ‘사랑학교’ 기획자, 한국코치협회 인증 프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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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나 부부, 가족처럼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더 상처 주는 일이 많아진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가장 쉽게 독한 말을 내뱉고 상처를 주는 이유는 어쩌면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가 아닐까. 제대로 사랑하는 법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인 소통과 치유 사랑학교를 기획한 송송이(아가타) 코치에게 사랑하는 법에 관해 들어봤다.





▶어떤 계기로 소통과 치유 ‘사랑학교’를 기획하게 됐나.

2004년 결혼을 준비하면서 혼인강좌를 수강했는데, 4시간 만에 끝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가정을 이루는 것인데 적어도 한 학기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면서 결혼 준비 교육을 고민하고 갈망해 왔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로 혼인강좌 강사로 8년 동안 활동하게 됐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부부가 잘 사랑하기만 하면 해결될 일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어떻게 사랑해야 하나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공부가 완성됐고 프로그램을 할 때가 됐다고 느껴 24일 사랑학교를 열게 됐다.



▶어떤 시간으로 꾸며지나.

자신을 아는 시간이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살펴본다.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지, 느끼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비롯해 표현하고 부탁하고, 거절하는 연습을 실제로 해본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알아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마음대로 해석해서 자신보다도 남을 더 사랑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건 사랑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일방적인 희생이다.



▶연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무엇인가.

자신이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점이다. 남자의 경우 예를 들어 ‘이렇게 하면 네가 좋아할 줄 알았다’면서 깜짝 이벤트를 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부부 사이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여자의 경우엔 ‘말을 해야 알아. 알아서 해야지’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자는 정말로 하나하나 가르쳐 줘야 아는 경우가 많다. 사람마다 섬세하거나 대담하거나 정말 많이 다르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려면 자신에게 굉장히 깨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난 나를 잘 알아’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건 스콧 펙의 책 「아직도 가야 할 길」을 보면 사랑의 정의가 나온다. ‘상대방과 나의 영성의 발전을 위해 나 자신을 확장하는 것.’ 쉽게 말해서 자신은 생선을 좋아하지 않지만 상대방을 위해 때로는 생선 요리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를 확장하는 것이다. 억지로가 아니라 기꺼이 상대와 나의 정신적 발전을 위해서 하는 게 사랑이라고 본다. 상대를 이용하기 위해, 조종하기 위해, 액세서리로 활용하기 위해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정리=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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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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