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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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주신 ‘진정한 평화’ 우리 삶 안에서 구축해야

2017 한반도평화나눔포럼 한반도평화나눔포럼 그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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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2017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을 마친 뒤 진행된 만찬에서 cpbc소년소녀합창단이 이지영씨 지휘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 5일 서울 반포4동성당에서 이종남 신부와 교중 미사를 봉헌한 뒤 차베스 추기경이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 4일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을 마친 뒤 축일을 맞은 메릴로스 대주교를 위한 축하 자리가 마련돼 주교들이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 2017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을 갖기에 앞서 3일 오전 판문점을 방문해 분단 현장을 둘러본 라틴 아메리카 주교들과 성직자, 평신도들.



‘하느님의 평화에 초대받다.’

3∼4일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세덕 신부) 주최로 열린 2017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은 잇단 북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크게 고조된 한반도에서 ‘지상의 평화’를 꿈꾸는 화해와 일치의 향연이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이힘 기자 lensman@ 맹현균 기자 maeng@



2017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은 3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 양업관에서 열린 전야제로 막을 올렸다.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하느님 말씀을 따라 화해와 치유, 평화 실천 방안을 찾고 한반도에 정의와 평화가 깃들기를 함께 기원한 자리였다.

환영사에 나선 서울대교구 정순택 주교는 “이번 포럼은 남미의 경험을 통해 교회와 신앙인의 자세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벨기에 겐트교구장 루카스 반 루이(한국명 윤선규) 주교는 강연을 통해 “화해를 이룰 수 있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뿐”이라며 “한반도를 성령께 맡기고 기도하며 한국 교회도 화해와 일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야제엔 브라질 상파울루대교구장 오질루 페드루 쉐레 추기경과 엘살바도로 산살바도르대교구 보좌 그레고리오 로사 차베스 추기경, 멕시코 모렐리아대교구 카를로스 가르피아스 메를로스 대주교 등 남미 주교들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 정순택 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 사제단, 수도자, 서울ㆍ의정부 교구 부제들 40명, 조명균(안드레아) 통일부 장관과 노웅래(라우렌시오,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1일 메를로스 대주교를 시작으로 비센테 에스페체 힐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2일 차베스 추기경과 루이 주교, 3일 쉐레 추기경 등이 차례로 입국했다.

남미 주교들은 3일 한반도의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을 방문, 해방과 분단, 전쟁, 군사적 대치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으며, 1시간 뒤 파주 파티마평화의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차베스 추기경은 “하느님의 선물인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기도와 적극적 화해와 일치 활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2일 주교들은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국악인 김덕수(바오로) 사물놀이패의 ‘평화의 울림(Pulse of Peace)’ 공연을 관람하며 여독을 풀었다.

주교들은 이 밖에도 1일과 8일 절두산순교성지를 찾아 하느님과 일치했던 순교선열의 신심을 기억했고, 7일 오후에는 무료진료소 요셉의원을 찾아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4일 개막된 2017 한반도평화나눔포럼에는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주교단과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신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염 추기경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세 회의(Session)로 나눠 진행했으며, 회의 때마다 소주제에 맞는 영상을 상영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높였다. 주교단 또한 포럼이 진행된 9시간 내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며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한 교황대사 임시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은 축사를 통해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교황님 말씀을 빌리면, ‘숙련된 기술로 완성되는 작품’이기에 열정과 인내, 경험, 끈기가 필요하다”며 “같은 언어를 말하는 형제자매 국가인 남북한이 대화의 문을 다시 열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 직후 만찬에서 서울대교구 구요비 주교는 “오늘 정의와 평화에 대한 주제 말씀을 종일 듣고 나니 만찬의 즐거움이 허락된 것 같다”며 남미의 사목 경험을 나눠 준 남미 주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마침 5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을 축일로 맞은 메를로스 대주교를 위해 즉석 축하 자리가 마련됐다. 메를로스 대주교는 “축일을 맞으며 성 가롤로 보르메오 주교를 닮은 주교가 돼야겠다는 초심을 다시 새기게 된다”며 “그 평화의 약속을 한국 교회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축하 케이크를 나눈 직후 cpbc소년소녀합창단이 단상에 올라 베르너의 ‘들장미’ 등 4곡을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메를로스 대주교를 위해 ‘아버지의 이름으로(In Nomine Patris)’를 축가로 불렀다.



방한한 주교들은 5일 서울대교구 본당 3곳에서 교중 미사를 봉헌하고, 본당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주며 친교를 나누고 보편 교회의 일치를 확인했다. 쉐레 추기경은 청담동성당(주임 김민수 신부), 차베스 추기경은 반포4동성당(주임 이종남 신부), 메를로스 대주교는 중림동약현성당(주임 김병훈 신부)을 각각 찾아 미사를 봉헌했다.

반포4동성당을 방문한 차베스 추기경은 강론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기도뿐 아니라 우리 자신과 우리가 믿는 것,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눠야 한다”며 “여러분의 순교자들은 이미 그렇게 사신 분이기에 그분들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라”고 당부했다.

본당 설립 126주년을 맞은 중림동약현성당을 방문한 메를로스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진정한 평화는 하느님께서 주신 평화를 우리 삶 안에서 구축하는 것”이라며 “하느님 평화에 대한 보석 같은 소명을 굳건히 지키고 실천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주교들은 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파밀리아채플에서 ‘함께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특별 대담을 가졌다.

네 마당으로 나눠 첫째 마당은 전성우(이냐시오) 가톨릭평화방송TV PD 사회로 차베스 추기경과, 둘째 마당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성기영(이냐시오) 박사가 메를로스 대주교와 대화를 나눴다. 셋째 마당은 평화나눔연구소 연구위원 임순희(헬레나) 박사가 힐 위원과, 넷째 마당은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윤여상(요한 사도) 소장이 쉐레 추기경과 대담하며 군부집권 시절의 생생한 체험에 대해 들었다.

이에 앞서 5일 오후 가톨릭대 성신교정 대학본부에서 평화학과 북한학을 전공하는 대학원 석ㆍ박사과정 가톨릭 청년들 모임인 토마스회(회장 윤훈기)와 힐 위원과의 만남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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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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