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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 축성 미사… 전국 사제들 서품 서약 갱신하고 쇄신 다짐

그리스도의 사랑에 이끌려 사제품을 받던 날, 자신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위해 서약한 대로 거룩한 직무에 충실해 주님을 닮고 주님과 일치하겠다고 서약했다. 교도직을 성실히 이행하며 오로지 신자들의 구원에만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수품 때 한 서약은 해마다 성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중 주교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들 앞에서 갱신한다.

한국교회 모든 사제들은 성목요일, 수품 때의 서약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특히 올해 미사 중 수원교구 사제들은 교회 내 성폭력을 방지하고 쇄신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발표하고 실천에 나설 것도 결의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이날 "지금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사제생활의 쇄신과 성소를 위한 거룩하고 엄중한 부르심을 받고 있다"면서 "주교와 사제단의 쇄신은 교회의 쇄신과 신자들의 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적·육체적·영성적 한계와 위기에 부딪히고 허기져 지친 신부님들은 독단적이고 위선적이며 폐쇄적인 삶의 나락으로 빠져들기 쉽고, 부지불식 간에 사제의 품위와 인격에 반하는 언어와 행동에 젖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주교는 "사제가 향락적인 유혹을 제어하지 못하면 그 정체성은 바로 흔들리게 되고 순결한 몸과 마음, 검소함과 가난, 자선과 선행, 섬김과 희생, 친교와 봉사의 삶에서 벗어나게 되면 결코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없다"면서 "매일 성무일도를 바치며 성령께 의탁하는 가운데 오래도록 성체 대전에 머무르는 생활에 맛들이고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도록 힘써야겠다"고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도 성목요일 강론을 통해 "사제가 사제로서 하지 말아야할 일을 하면 본인의 십자가를 지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부족하고 죄 많은 사람이지만 늘 회개하고 쇄신하며 기도와 극기로 자신을 지키는 사제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신자들에게도 "눈에 보이는 신부님들의 삶은 전부가 아니며, 인간 조건의 한계 때문에 이러저러한 허물과 실수도 노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신부님들을 위해 많이 기도해주시고 협력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ME TOO'와 함께 최근 직면한 여러 사태는 '성장'의 길을 달려온 한국교회가 쇄신을 통해 성숙의 길을 걷도록 이끌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사제 스스로의 정체성을 처음에서부터 다시 확인하고 놀라운 그 신비에 엎드리며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릴 때 쇄신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도 "아프지만 과감하게 환부를 도려내고 악습을 덜어내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세상을 향한 인간적인 욕망의 유혹을 끊어 내야 한다"면서 "그것은 바로 우리가 서품 때 엎드려 기도하는 쇄신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8.04.03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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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27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26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7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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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필로(Rufillus)
성녀  마리나(Marina)
 마테르노(Mater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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