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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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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소장의 식별력과 책임의 성교육] (18) 읽고, 생각하고, 쓰게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성교육②

간이고 쓸개고 다 떼줄 것 같더니… 책임 물으니 줄행랑




읽어야 생기는 책임의 가치관

다음은 중2 여학생이 한 학기 동안의 미디어 리터러시 성교육 수업을 듣고, 책을 읽은 후 쓴 독후감이다. 이 글은 청소년들이 TV, 인터넷, 스마트폰을 주로 볼 때 가지게 되는 성적 가치관과 책을 읽을 때 새롭게 생기는 성적 가치관이 어떻게 다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나는 이 책(「사랑과 책임의 성교육 편지」)을 읽기 전까지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피임에 대한 것이다. 나는 콘돔이나 피임약으로 100% 임신을 막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사실 피임만 제대로 하면 되니까 '성관계를 해봐도 되려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큰일 날 뻔했다. 100% 피임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말이다. 책임! 평생 힘들게 살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은 내용 중에 스킨십에 관한 것이 있었다. 대중매체가 행동을 통제한다는 것, 그리고 저런 것에 나의 연애가 맡겨져 있다는 것. 참 무섭기도 하고 내가 한심해 보이기까지 했다. 좀 충격이었다. '연애할 때 듣는 노래가 내 얘기 같은 이유가 무엇일까?'의 답이 작사가가 우리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 아니고, 우리가 대중문화에서 심어준 방식 그대로 연애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도 이렇게 느낀 적이 있었는데, '대중문화에서 가르쳐준 대로 한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에 당황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이 바로 '성관계 책임 서약서'다. 여자가 임신하면 책임지지 않는 남자들이 많은데, 이 서약서는 법적 효력이 있어서 귀찮더라도 꼭 써야 한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처럼 성적 책임의 회피를 막아야만 한다.

책에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둔 고3 언니가 나온다. 수능이 7개월 남았고 집에서 아침 7시에 나와 밤 12시에 들어오는 것이 일상인데, 이런 와중 임신을 했다. 이 언니는 혼자 애를 키울지 말지 고민했고, 임신했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할지는 몰랐다고 한다. 이것이 강제적 낙태가 아닐까 싶다. 성관계는 생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책임이 반드시 따른다는 것을 알고 행동해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나한테 실망하기도 하고 내 미래가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읽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느꼈다. 사실 이 책을 좋은 계기로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귀찮아서 안 읽고 있었는데 감상문을 쓰지 않으면 혼날까봐 가방에서 꺼내 보았다. 앞으로 내 생각, 가치관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학교에서나 학교 밖에서나 달라진 모습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이 여학생은 학교에서 성적인 문제를 일으켜서 보건교사와 상담한 후, 일종의 벌칙으로 독후감 과제를 받았는데, 교사의 섬세한 지도가 단순한 벌점 부과로는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효과를 거두었다. 중2 여학생이 '성관계는 재미있는 놀이(sex=game)' 그리고 '콘돔, 피임약으로 임신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라는 이 시대에 팽배한 가치관에 자기도 모르게 젖어 있다가, 독서를 통해서 책임의 세계에 눈을 뜨고 그리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성관계 책임 서약서란?

성관계를 하면서도 늘 임신일까 아닐까 불안에 시달리는 여대생들을 면담하면서 필자가 만든 문서가 '성관계 책임 서약서'다. '미혼부책임법'이 있는 OECD 선진국에는 이런 문서가 전혀 필요 없다. 결혼과 상관없이 여성이 임신하면, 국가가 나서서 양육비를 지원하고, 남성에게 모두 받아내기 때문이다. 선진 사회는 개인의 성적 자유를 인정하지만 그 책임을 철저하게 묻기 때문에 그 사회의 남성은 책임을 피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성적 자유만 있고, 그 책임을 묻는 법이 없기 때문에 남친에게 이 서약서라도 받아놓아야만 최소한의 안전망이 확보된다.



성관계 책임 서약서

나 ○○○은 ○○○과 성관계를 가지면서 아래 사항을 엄숙하게 약속합니다.



1. 나는 이 성관계로 말미암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태를 ○○○과 함께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합니다.

2. 피임법을 실천한다 하더라도, 나는 이 성관계로 인해서 나와 ○○○ 사이에 임신이 가능함을 충분히 인지합니다.

3. 나는 성관계로 인해서 ○○○이 임신할 경우, 절대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절교를 선언한다든가 연락을 끊으며 잠적하는 행위, 낙태를 강요하며 욕설과 폭언을 일삼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4. 나는 성관계로 인해서 ○○○이 임신할 경우, 아기는 태어날 권리를 가지며 ○○○은 출산할 권리와 나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5. 나는 성관계로 인해서 ○○○이 임신할 경우, 나는 아기와 아기 엄마인 ○○○에게 부양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합니다.



년 월 일

서약자: (서명 )



(남자가 본 서약서를 2부 작성하고, 남녀가 1부씩 분리 보관한다. 첨부 : 신분증 사본 또는 주민등록초본)



서약 회피 남성과는 결별해야

여자친구에게 이 문서를 받아든 상당수의 남자친구들은 매우 거북해 하면서, 작성을 거부했다고 한다. 어떻게든 성관계는 하려고 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은 피하려 하는 남성들의 이중적 모습이 확인된다. 이런 일을 겪은 여성은 깊은 실망감에 결별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임신 후 도망쳐버린 남친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낙태로 등떠밀리는 것보다는 헤어지는 편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다.



교육자는 진실의 빛을 전해줘야

중2 여학생은 독서를 통해서 책임의 세계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또한 선진국에는 법과 제도가 실시하는 책임의 성교육이 있기 때문에 피임은 성교육의 극히 일부이고, 책임이 훨씬 더 큰 성교육이라는 사실까지 인식했다. 또 글을 쓰면서 책임의 삶을 살겠다는 마음도 먹었다. 교사 한 사람이 빛을 받으면 그 학교 수백 명의 청소년들에게 진실이 전달된다. 미혼부 책임법이 없는 우리 상황에서 책임의 성교육이 전파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교사 재교육이다.

덴마크에서 시행되는 '히트 앤드 런 방지법'(생부에게 양육비를 강제하는 제도)의 도입을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이 최근 20만 명이 넘게 동의했다.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첫째 대책이 청소년 피임교육의 체계화였는데, 이번에는 무슨 답을 내놓을지 무척 궁금하다.

<사랑과 책임 연구소 소장>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04.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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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4-15 그때에 4 많은 군중이 모이고 또 각 고을에서 온 사람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5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 버리기도 하였다. 6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 싹이 자라기는 하였지만 물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한가운데로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서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9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비유의 뜻을 묻자, 1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하였으니, ‘저들이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11 그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12 길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 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3 바위에 떨어진 것들은, 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이다. 14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5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성녀  디냐(Digna)
 라우토(Lauto)
 마우리시오(Maurice)
 비탈리스(Vitalis)
 빅토르(Victor)
성녀  살라베르가(Salaberga)
 상티노(Sanctinus)
성녀  에메리타(Emerita)
 엑스수페리오(Exsuperius)
 엠메라모(Emmeramus)
 요나(Jonas)
 이냐시오(Ignatius)
성녀  이라이스(Irais)
 인노첸시오(Innocent)
 칸디도(Candidus)
 토마스(Thomas)
 펠릭스 4[3]세(Felix IV[III])
 포카(Phocas)
 플로렌시오(Florent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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