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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꿈꾸던 아들, 사제 되겠다는 말에 “주님 감사합니다”

(1)서울대교구 김용수 신부 부모 김좌욱(가브리엘)ㆍ고나연(크리스티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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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나연(왼쪽)·김좌욱씨 부부가 지난 2월 새 사제로 수품한 아들 김용수 신부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용수 신부 부모 제공

▲ 김용수 신부가 초등학교 2학년 때인 1996년 가족사진. 가운데 앞은 여동생 소연씨다.



가장 작은 교회(요한 바오로 2세 「가정공동체」 49항 참조)인 가정은 가장 작은 ‘성소 못자리’다. 사제들은 가정에서 어떻게 성소를 키웠을까. 22일 제55차 성소 주일을 맞아 서울대교구 새 사제(2018년 2월 수품) 부모를 만나본다.



“원래 아들의 꿈은 외교관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고 저희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내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난 6일 제주교구 서문성당에서 만난 서울대교구 새 사제 김용수(서대문본당 보좌) 신부의 부모 김좌욱(가브리엘, 57, 전 해병대 장교)ㆍ고나연(크리스티나, 57)씨 부부는 “남편 소임지인 군 성당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아들이 ‘친구 따라서 예비성소자 모임에 다녀왔다’고 말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부부는 올해 2월 1일 아들이 사제가 된 것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내 아들이 아니고 ‘주님의 아들’이라 생각했던 것이 현실로 이뤄진 것에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입을 모았다.

어머니 고씨는 “서품식 때 함께 수품한 31명의 새 사제 모두 우리 아들 사제라고 여기고 기도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부족한 부모였고, 성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는데도 (아들을) 사제로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소는 가정과 본당 공동체의 끊임없는 기도와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제는 신자들의 기도와 정성, 희생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사제의 길은 어느 순간에도 기도가 모자라면 안 되기에 우리 모두 사제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부부는 지금까지 기도를 통해 아들 신부의 ‘영적 자양분’ 역할을 해왔다. 사제 성소를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이 하느님을 만나고 대화하는 기도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부부는 기도에 열심이다. 특히 고씨는 군종교구 충무대본당에서 세례를 받은 후 지금까지 일과를 성당에서 시작한다. 미사와 기도로 하느님께 자신의 시간을 봉헌한 뒤에야 자기 일을 할 정도로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 봉사에도 열심이다. 아들 신부가 유아기 때도 주일이면 포대기에 아기를 업고 성당에 나가 미사를 마친 장병들에게 줄 점심 봉사를 했다. 그래선지 김 신부는 자연스레 어린 시절부터 성당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고씨가 성작 수건을 집에 가져와 손빨래하고 정성스럽게 다릴 때면 아들은 “다림질할 때 냄새가 아주 좋다”고 했던 것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부모의 헌신적인 기도와 봉사가 아들의 성소에 작은 씨앗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1988년 포항에서 태어난 김 신부가 서울대교구 사제가 된 것은 아버지가 서울로 발령을 받으면서 이사했기 때문이다. 김 신부가 중학교를 막 졸업한 때였다. 당시 포이동성당은 건물도 비닐하우스였다. 포이동본당 신자들은 성소후원회원은 물론이고 성소자들에게 매우 열성적이었다. 방학 때 신학생들이 본당으로 돌아오면 환대해줬고 ‘항상 기도하고 있다’는 격려와 응원을 해줬다. 사제와 수도자들도 성소 주일 때마다 청소년들을 데리고 신학교 탐방을 가는 등 성소자 육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부부는 “사제란 하느님께서 선택해 주시는 부르심이지만 우리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격려하며 사랑해야 받을 수 있는 은총이라고 여긴다”면서 “성소를 위해서는 가정과 본당이 함께 예비성소자들에게 관심을 두고 끊임없는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김승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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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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