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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시절 겪었기에 해외원조 중요성 절감

도움의 빚 갚아야… 전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최재선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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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미국 가톨릭 구제회(CRS)의 도움으로 배고픔을 넘겨봤기에 누구보다 해외원조의 중요성을 잘 압니다.”

10일 일산의 한 카페에서 만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최재선(폴리카르포, 77) 전 사무국장은 “굶주리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은 하느님의 손길을 전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며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1941년생인 최 전 국장은 일제강점기와 6ㆍ25전쟁을 모두 겪었다. 어린 시절 미국 가톨릭구제회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가톨릭 구호단체 지원으로 옥수수가루와 우윳가루 등을 배급받아 허기를 달랬다.

“한번은 성당에서 치즈를 받았는데 냄새 때문에 할머니께서 상한 줄 아시고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먹을 것을 통해 하느님 사랑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어요.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것입니다.”

서강대 1회 졸업생인 최 전 국장은 1970년 CRS에 들어가 4년여간 활약했다. 당시엔 1953년 정전 이후 한국을 돕는 전 세계 구호단체들로부터 도움의 손길이 이어질 때였다. 그래서 그는 매일 같이 전국 수백 곳의 사업장을 다니며 현장을 답사했다. 그는 1974년 말 CRS가 철수하자 인성회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에서 30년 넘게 일했다. 한국 주교단이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의 전환을 선언하도록 제안한 당사자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은 잘 사는 나라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1991년 국제 카리타스 총회 때 만난 아프리카 주교님들이 한국 교회에 도움을 청하셨어요. 저는 그때 총재 박석희(안동교구장) 주교님께 ‘한국 교회가 이제 해외원조를 할 때가 됐습니다’ 하고 제안했지요.”

최 전 국장은 “해외원조에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도움을 주신 분들께 빚을 갚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평신도 희년을 맞아 우리 신자들부터 하느님 보시기에 더 좋은 모습으로 거듭나도록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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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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