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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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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복음화, 미래교회의 희망] 베트남 주교회의 정평위원장 응우옌 타이 헙 주교


베트남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교회와 닮은 점을 많이 볼 수 있다. 순교로 스러져가면서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은 신앙선조들의 모범을 따라 믿음을 이어오는 모습이 가장 대표적이다. 베트남교회 순교성인은 118명이며, 현재 순교자 2500여 명의 시복·시성을 추진 중이다. 또한 베트남교회가 공산 정권 아래에서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모범은, 한국교회가 북한과 중국 선교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최근 들어선 베트남 결혼이주민은 물론 젊은 유학생들과 노동자들이 대거 밀려들면서 베트남사회와 한국사회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호 '아시아 복음화 미래교회의 희망'에서는 베트남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이자 빈(Vhin)교구장인 응우옌 타이 헙 주교(Paul Nguyen Thai Hop·73)와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아시아교회가 겪고 있는 주요 문제 중 하나인 이주(민)를 중심으로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한국과 베트남교회의 연대 방향 등을 짚어본다.


"하느님의 계획이 무엇일까요? 예수 그리스도는 아시아에서 태어나셨는데, 정작 아시아 대륙의 신자 수가 가장 적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우리의 고향에서 복음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응우옌 타이 헙 주교(이하 헙 주교)가 한국 신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질문도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내·외적으로 고민하는 한국교회의 질문과 다르지 않다.

헙 주교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갖지 못해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 혹은 다른 나라로 이주해 생활하는 이주민들의 삶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어 "요즘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전쟁 등을 겪진 않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세속화, 세계화 등으로 가족과 떨어져 낯선 이국땅에서 생활하고, 그나마 불법으로 체류하게 되는 어려움도 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헙 주교는 "산업과 과학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더 나은 삶을 찾아서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트남처럼 인구가 많고 가난하며 사회적으로 제재가 많은 나라에서는 국내로든 국외로든 이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현대사회 안에서 이주와 이민은 이른바 '새로운 노예 제도'라 불릴 정도로 쟁점이 됐다. 게다가 아시아는 이주와 이민을 위해 떠나는 지역으로, 떠나는 이나 남은 이나 아시아인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큰 것이 현실이다.

실제 베트남교회와 한국교회가 보다 구체적인 사목적 관계를 맺게 된 분야로도 이주민 사목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베트남 이주민들은 미국과 타이완에 이어 한국에 가장 많이 거주한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2018년 1월 기준)에 따르면 국내 베트남 이주민 수는 결혼이민자 4만2000여 명을 포함해 18만6000여 명으로, 국내 이주민 중 차지하는 비율이 조선족과 비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러한 현실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헙 주교는 우선 "이주민들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고, 무엇보다 그들이 노동력과 임금 등을 착취당하거나 소외당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교회도 이를 위해 베트남 이주민들이 있는 나라의 교회와 연대하고 사제와 선교사를 적극 파견해 돕는 사목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해외 이주민들을 위한 사목 현장 곳곳에는 차별과 착취라는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 각국 이주민에 관한 법과 정책적인 면에서도 불합리한 점이 많고, 현지 교회와의 사목적 협력 또한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나마 한국에서는 각 교구별로 이주민 지원을 늘이고 있고, 국교 등이 지정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주민들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종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헙 주교는 "베트남 이주민 중 특별히 젊은이들이 한국에서도 활발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국교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보다 많은 베트남인 사제들이 한국에서 베트남인 사목을 도울 수 있도록 배려해주길 청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헙 주교는 한국교회가 베트남 현지에서 교육을 지원하는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트남교회는 여전히 공산당의 간섭과 각종 차별 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종교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 교회는 정부와 공산당 정책에 협력해야 하는 것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은 유물론, 즉 "물질이 1차적이며 근본적인 것이고 물질로서의 세계는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한다고 보는 철학적 이론"을 근간으로 행동하기에, 가톨릭을 비롯한 각 종교에 대한 제재는 그들에겐 당위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교육 여건은 매우 열악해, 체계적이고 우수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가톨릭학교는 신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헙 주교는 한국교회가 베트남교회와 일반 교육 및 인재 양성면에서 더욱 활발히 연대한다면 서로의 복음화에 탄탄한 터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제·수도자 양성 차원에서도 보다 많은 베트남의 젊은 사제 및 수도자들이 한국에서 우수한 학문과 기술 등을 배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 젊은이들을 향해서도 헙 주교는 "한국사회를 이렇게 발전시키고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준 부모세대에 감사의 마음을 갖고,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등 사회·경제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아시아 나라들의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만날 것"을 권했다.

특히 헙 주교는 "유럽교회의 조직과 사목적 방향 등을 아시아 지역에 무조건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아시아만의, 아시아교회만의 현실과 특성을 잘 반영한 사목 체계를 갖추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불교, 힌두교 등 타종교와도 적극 대화하고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서로 배워야 한다는 것도 헙 주교의 의견이다.

"지금이야말로 아시아교회 신자들이 하느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볼 때입니다. 그리스도교,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여러 큰 종교들이 탄생하고 성장한 아시아. 이곳이 과연 '다양한 꽃들이 시합하는' 곳일까요?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할까요? 우리의 사랑 실천과 진리를 향해 나아가려는 노력이 바로 그 해답을 줄 수 있습니다."


■ 베트남교회는…

1533년, 중국으로 향하던 프랑스 선교사가 베트남에 발을 들이면서 가톨릭교회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1615년 예수회가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선교활동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1666년 최초의 신학교가 설립됐고, 1668년 두 명의 베트남인 사제가 처음으로 사제품을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하지만 17세기 초반부터 19세기 들어 1883년 프랑스가 베트남을 점령할 때까지 수십 차례 박해를 받아 수많은 신자들이 순교했다. 현대 들어서도 1954년 베트남이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북베트남 공산 정권의 박해를 강하게 받았다. 하지만 베트남 신자들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정부의 간섭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교우촌을 형성하고 신앙생활을 유지해왔다. 1988년 베트남 정부가 신앙의 자유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면서 교회는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현재(교황청 「교회 통계 연감 2016」 기준) 베트남 신자 수는 683만5000명으로, 인구 대비 약7.4%의 비율을 보인다. 교구 수는 26개, 총 본당 수는 3114개이며, 주교 46명을 비롯해 교구 사제 3921명, 수도 사제 1608명, 남녀수도자 5만4229명이 활동 중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신문  2018.09.11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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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빵을 떼실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3-35 주간 첫날 바로 그날 예수님의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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