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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 10주기] 추기경과의 아름다운 사연에 울고 웃으며 그리움 달래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추모 토크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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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17일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추모 토크 콘서트’에서 출연자들이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이옥정씨, 박승찬 소장, 유경촌 주교.



“김수환 추기경님은 ‘다단계 우두머리’이세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여성들이 추기경님 사랑 덕분에 세례를 받고 대모가 되고 또 그 대녀들이 다시 대모가 되는, 그러니까 추기경님을 다단계 우두머리 같다고….”

용산 성매매 여성 쉼터인 ‘막달레나 공동체’ 이옥정 전 대표(콘세크라타)가 생전의 추기경님을 기억하며 사연 한 토막을 이야기하자 방청석 여기저기에서 박수 소리와 함께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온다.

17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추모 토크 콘서트의 한 풍경이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과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내 기억 속의 김수환 추기경’ 공모전 수상자들과 「아, 김수환 추기경」 책을 쓴 이충렬 작가 등이 토크 콘서트 주인공으로 초대됐다.

6·25 동란 때 8살 된 꼬마 아이였던 박경남(루치아)씨는 김수환 추기경과의 아련한 추억을 쏟아냈다. “추기경께서 첫 부임지인 안동본당에 주임으로 오셨을 때죠. 먹을 것, 입을 것이 없어 난민이나 다름없던 시절, 교리를 가르치시며 정답을 맞히는 아이들에게 찹쌀떡 한 개를 주셨던 추기경님의 모습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김수환 추기경은 정연숙(제르트루다)씨에게는 친정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1987년 여름. 삼척탄좌라는 광산에서 파업이 일어났는데 남편이 4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게 됐죠. 파업에 참가한 광부들이 폭도로 몰리고, 성당 전화도 도청당하던 암울한 시절, 추기경님께서 저희를 찾아주셨죠. 친정아버님을 만나뵌 것 같아 미사 내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사연 공모전 특별상 수상자로 콘서트 무대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권 변호사로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담당하고 있을 때, 김 추기경님이 고문 피해자 권양에게 우편카드를 써서 보내준 것이 계기가 되어 진실을 알릴 수 있었다”며 “추기경님의 도덕적 힘이 얼마나 컸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회고했다.

특별 초청 손님으로 함께 한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는 “인간적인 고뇌가 컸음에도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기도로 지혜와 힘을 구하고,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수행한 참 목자이셨다”면서 “‘서로 밥이 되어주자’는 추기경님의 영성을 본받아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년 추모 사연 공모전에 선정된 박경남(루치아)씨 등 12명(우수상)과 박원순 서울시장(특별상)이 수상했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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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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