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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 10주기] 경제 양극화 시대, 추기경의 나눔 정신 절실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에 대한 고찰과 앞으로의 방향’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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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14일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정신을 이어 사회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소장 박승찬)가 14일 서울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에 대한 고찰과 앞으로의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심포지엄이다.

김 추기경은 생전 가난한 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나눔을 실천했다. 그의 행적은 경제 양극화로 재물이 절대적 힘을 발휘하는 이 시대에 꼭 되새겨야 할 모습이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선행과 나눔에 앞장서야 한다.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고, 경제가치로 환산할 수 있는 사회에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 돈을 모으려고만 애쓴다”며 “돈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과 가정이 늘어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추기경은 본당 예산 중 10를 가난한 이를 위해 사용하라는 규정을 만들고, 세입자가 고통받지 않도록 전세비를 올리지 말아 달라고 외치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손 주교는 “경제 양극화 문제를 누군가의 책임이라고 지적하기보다 김 추기경의 뜻을 이어 우리가 모두 작은 나눔을 실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발표자들은 교회가 김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사회로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970~80년대 한국 사회는 산업화를 거치면서 정치ㆍ경제 분야에서 극심한 변동을 겪었다. 이때 김 추기경은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의 편에서 사회 정의와 인권 존중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희(율리아) 김수환추기경연구소 기획위원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사회 문제, 특히 가난으로 신음하는 이들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는데 김 추기경은 이에 대해 사회에 일침을 날리며 카리스마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카리스마를 되새기면서 우리도 그런 삶을 살아내고 있는가 반성하고, 교회는 ‘밖으로 향하는 교회’로서 공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교회 내 사회복지 단체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현재 가톨릭교회의 사회복지사업은 국가 복지의 사각지대를 조명하며 보완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특히 이주민, 난민, 노인 등 다양한 계층에서 나타나는 신(新)빈곤문제에도 주목하고 있다.

심현주(율리아나) 서강대학교 생명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가톨릭 사회복지는 새로운 시대에 나타날 다양한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기에 시민사회와 연계하고 ‘민관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연희(모니카)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 교수는 “김 추기경의 정신을 잇는 사회복지 단체들은 교회의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며 “사회복지 단체들이 가톨릭 종교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급격히 변하는 사회 환경에서도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승찬(엘리야)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소장은 개회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잇고 있는 다양한 단체들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한국 교회와 사회를 성찰하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은지·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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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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