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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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사 참여율 18.2%로 하락… 실질 복음화율 2%에 불과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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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한 해 동안 8만 905명이 세례성사를 받아 전년 대비 16.4가 감소했지만, 최근 10년간 유아 세례 비율은 조금씩 늘어나 지난해 23.4로 올라섰다. 사진은 올해 1월 거행된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유아 세례 예식. 가톨릭평화신문 DB



2018년 한 해 많은 교구가 ‘쇄신’과 ‘회개’를 주제로 ‘신앙에 충실한 해’를 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에 따르면, 교회의 사목 방향과 달리 신앙과 삶의 분리 현상은 더 가속화하고 있다. 외적으로 드러난 활기찬 모습에 비해 신자들의 성사생활은 오히려 더 위축되는 양상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은 오늘날 세상 안에서 신자들의 성화를 위해 교회가 어떻게 노력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과제로 던져준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8」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복음화율 2년 연속 11대 유지

2018년 한국 천주교회 신자는 모두 586만 6510명으로 집계됐다.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복음화율)이 2년 연속 11대를 유지했다. 2017년 11에서 2018년 11.1로 0.1p 증가했다. 신자 수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5만 2740명이 늘었다. 고무적인 일이다.

문제는 복음화 증가율의 둔화다. 2014년 이후 해마다 낮아지더니 2018년에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복음화 증가율 둔화가 추세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찾아가는 사목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성직자 총수는 5430명으로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1317명을 사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구별로는 수원교구 1829명, 서울대교구 1677명, 제주교구 1639명 순으로 사제 1인당 신자 수가 높게 나타났다.



해외 선교 활동 꾸준히 이어져

지난해 거의 모든 교구에서 새로운 복음화 노력을 기울인 가운데 서울대교구는 0.6 성장을 보였다. 이어 의정부교구 0.4, 대구대교구와 전주교구 각각 0.2, 춘천ㆍ청주ㆍ인천ㆍ안동ㆍ부산교구 각각 0.1 성장을 나타냈다. 서울대교구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말씀, 기도, 교회 가르침, 미사, 사랑의 실천’을 기본 축으로 신자들의 신앙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 밖의 교구들도 성경 읽기와 교회의 가르침 배우기, 성찬례 참여, 기도와 사랑의 실천 등을 전개해왔다. 이런 구체적인 사목적 노력의 결과가 소폭이나마 교구 복음화율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해외 선교 노력은 2018년에도 꾸준히 이어졌다. 해외 파견 선교사는 1083명으로 전년 대비 20명 늘었다. 모두 81개 나라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일미사 참여율 지속 하락

주일 미사 참여자(매 주일 참여자 수의 평균)는 107만 5089명으로 신자 총수의 18.3만 주일 미사에 참여했다. 신자 10명 중 8명은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 ‘냉담 중’이거나 냉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총인구(5182만 6059명) 대비 주일 미사 참여자 비율은 2에 불과하다. 이 수치가 진정한 복음화율일 것이다. 따라서 사목 방향도 이른바 ‘새 가족 찾기 기도 운동과 실천’ 등 냉담 신자들의 신앙생활 회복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성사율 대폭 감소, 유아 세례는 증가세

2018년 한 해 동안 8만 905명이 세례성사를 받았다. 전년 대비 1만 5889명, 16.4나 감소했다. 영세자 총인원은 크게 줄었지만 최근 10년간 유아 세례 비율은 조금씩 늘어나 2018년 23.4로 올라섰다. 청년 신자들이 혼인, 출산 후 자녀에게 유아 세례를 받도록 해 신앙을 전수하는 반면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에 속했던 성인들이 교회에 새로 유입되는 비율은 많이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례성사를 교구별로 보면, 제주(2.5)와 전주(2.2)를 제외한 모든 교구에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그중 군종교구가 무려 -32.4를 기록했다. 주교회의 홍보국장 안봉환 신부는 “외출 증가와 휴대전화 사용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 편승해 주일에 종교활동을 하는 군인이 줄어든 것을 참작하더라도 군 영세자가 전년 대비 32 이상 감소한 것은 한국 교회 차원에서 심각한 신앙의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구를 통틀어 20대 청년 영세자가 전년 대비 6954명, 무려 43.8나 감소한 것을 보면 군 사목만의 문제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한국 교회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청년 선교의 황금어장’을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임을 보여준다.

2018년 혼인성사 건수는 모두 1만 4167건으로 전년 대비 10.6 줄었다. 성사혼이 5561건인데 비해 관면혼은 8606건으로 전체 60.7를 차지했다. 10년 전 2009년과 비교하면 교회혼은 46 이상 감소했다.



고령화 지속

2018년 한 해 65세 이상 노인 신자는 113만 3768명으로 전 신자의 19.4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 신자 비율은 2016년 17.4, 2017년 18.4로 해마다 1.0p 증가했다. 고령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9세 이하와 30대, 40대 신자 비율은 2012년부터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50대도 2014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교구 사제는 총 4456명으로 나이별로 구분하면 40대가 30.0로 가장 높다. 이어 30대 24.6, 50대 23.3, 60대 12.0, 70대 5.9, 20대 2.4, 80세 이상 2.2 순이었다. 70세 이상 사제가 362명이나 돼 이들에게 고령화 시대에 맞는 사목 현장을 배려해 주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제 지망 신입생 늘었지만, 성소 부족 현상 여전

사제 지망생인 대신학생은 1273명으로 전년 대비 46명, 3.5 감소했다. 최근 10년 간 가장 적은 인원이다. 서울대교구 소속이 207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수원 180명, 대구 96명, 인천 92명 순이다. 수도회 소속 대신학생도 255명이 있다. 지난해 신입생은 164명으로 전년 대비 28명 늘었다. 마산교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교구에서 대신학교 신입생을 배출했다.

하지만 안동 1명, 원주 2명, 대전 3명, 청주 4명, 제주 5명, 광주부산 6명, 전주 7명, 춘천 8명, 대구ㆍ의정부 9명 등 한자릿수를 보여 대부분 교구가 극심한 사제 성소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46개 남자 수도회(교황청ㆍ교구 설립 수도회와 사도생활단)에 입회한 수련자는 90명이다. 또 121개 여자수도회(교황청ㆍ교구 설립 수도회와 재속회, 사도생활단)에 입회한 이는 287명이다. 전년 대비 남자 수도회 입회자는 5명 줄었고, 사도생활단 입회자는 4명이 늘었다. 여자 수도회 유기 서원자 가운데 전년 대비 교황청 설립 수도회는 7명, 교구 설립 수도회는 15명 줄었다. 종신서원 수사는 총 504명이고 이 가운데 한국인은 470명으로 집계됐다. 또 종신서원 수녀는 모두 9547명이 있고 이중 한국인 수녀는 932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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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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