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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선 신부의 복음의 기쁨 해설]

문화적 도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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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도전 1

▲ 교회는 다양한 문화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사진은 십자고상과 드리워진 그림자.

 
교황은 선교 지향적 교회의 모습을 역설하면서 현대 사회의 도전을 나열하였는데 그 가운데 두 번째 도전은 ‘문화적 도전’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종교의 자유를 공격하며 증오와 폭력 사태로 번진 중동 지역의 극단적 이슬람 테러분자들의 준동 고유 문화와 전통적 가치의 포기로 이어지는 세계화의 위험성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신흥 종교 운동과 도덕적 상대주의 그리고 위기에 처한 가정과 혼인의 문제 등이다. 차례대로 살펴보자.

형제의 고통 외면 말아야!

인간의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 중동의 현 상황은 인류 정신사를 퇴행시키는 것이다. 교황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받고 있는 현 상황을 아파하며 사태 해결을 위해 세계인의 적극적 관심과 노력을 부탁했다.

무엇보다도 ‘상대주의적 무관심’을 경계하였다. 내가 사는 곳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른 나라와 민족에게서 일어나는 불행한 사태와 폭력 살인과 전쟁에 눈감고 지나치려는 태도이다. 지구촌의 모든 사람과 공동체가 이와 같은 폭력과 살인 그리고 테러 행위를 규탄하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여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고통 가운데 도움의 손길을 간청한 이라크의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면서 당국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호소를 남긴 베네딕토 16세 교황 말씀이 상기된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공통의 역사를 지니며 서로 다름 속에 존재하는 같은 백성입니다. 서로의 상이성 속에서도 공통의 역사를 지니며 공동의 합의된 결정을 지녀야 하는 같은 백성이라는 인식을 다시 구축해야 합니다(‘세상의 질문 일곱 가지와 교황의 답변’ 중에서).”

약육강식 세계화의 위험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가능케 된 세계화 인류가 사는 전 지구를 하나의 마을로 인식하게 만든 ‘세계화의 위험성’을 교황은 이렇게 지적했다. “수많은 나라에서 세계화는 고유한 문화적 뿌리의 급격한 훼손을 의미하고 또한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으나 윤리적으로는 빈약한 외래 문화 사조의 침입을 의미합니다”(62항).

진정한 세계화란 민족의 고유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세계 속에서 당당히 자신들 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의 고유성을 드러내고 이것이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에 기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는 약소국가의 문화를 잠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경제적 부문에서 개방과 무한경쟁의 시대를 열었고 그 결과 글로벌 기업은 무차별적으로 약소국가의 시장을 점유하게 되었다. 거대한 자본의 힘은 약소국가의 영향력마저 약화시켜 버렸다. 오로지 자본주의의 무한 탐욕과 자유주의 시장경쟁의 절대적 독재만이 세계를 장악해 버린 듯하다.

이와 같은 세계화의 경향은 윤리마저도 거추장스럽게 여기게 하였다. 오로지 돈과 쾌락의 우상만을 좇는 문화를 양산했다. 교황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했다. 모두가 높은 경각심을 갖고 비판 의식을 높일 것을 주문한다. 무비판적 추종과 답습 몇몇 초강대국 문화에로의 편입과 보편화가 올바른 세계화로 인식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신흥 종교 문제 해결 대책은

교황은 신흥 종교 운동의 확산을 또 하나의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늘날 가톨릭 신앙은 신흥 종교 운동의 확산으로 도전받고 있습니다. 일부는 근본주의의 경향을 띠고 일부는 하느님 없는 영성을 제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 종교 운동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파고들어 개인주의가 팽배한 문화 속에서 세속적 합리주의가 남긴 공백을 메우려고 합니다. 일부 세례받은 이들이 교회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또한 특정 구조와 일부 본당과 공동체들의 냉랭한 분위기 또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단순한 문제든 복잡한 문제든 이에 대응하는 관료적인 태도에 기인한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해야 합니다. 많은 곳에서 행정적 측면을 사목적 측면보다 우선시하고 복음화의 다른 형태들은 뒷전으로 물리고 성사 집전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63항). 우리 한국의 사목자들이 깊이 반성해 볼 대목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신흥 종교인 신천지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본당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영적 위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신흥 종교를 통해 그들의 고통에 대한 즉각적 해결책을 찾고자 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교육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모두를 경험하면서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노력이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판단하는지 아니면 사목적인 면에서 다른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기는지 평가해 볼 일이다.

계속해서 교황은 세속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도덕적 상대주의’의 도전과 가정과 혼인의 문제를 다루면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다룬다. 이 부문은 다음 회에 다루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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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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