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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방어기제

장영림 수녀 타우영성심리상담소장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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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능 안에 자기애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갑작스러운 위기나 위험 상황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한 공격성과 방어 능력이 내재돼 있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은 ‘방어기제’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어린 시절부터 무난하고 건강한 양육 환경에서 허용과 통제를 적절하게 경험하고 사랑과 관심을 균형 있게 받고 자란 사람은 살면서 인간관계나 일이나 모든 것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방어기제’를 많이 발달시킬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자란다.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은 하느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 줄 알기 어렵다. 인간을 대하는 것과 하느님을 대하는 것이 같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의 상처를 기억하고 두고두고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때로는 그 상처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본능적으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 때문이다. 문제는 의식 안에서는 잊었지만 무의식 안에 상처를 저장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삶에서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무의식에 내재된 정서의 영향을 받는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인지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정서적으로 완전히 벗어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심리 상담의 한계다. 그런 상처는 깊은 기도 안에서 주님께서 알아주시고 위로해 주신다고 느낄 때 치유가 일어난다. 그래서 치유는 상담자가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치유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일어나기도 하는데 조건은 인간이 조성하지만 그 몫은 하느님 영역임에 틀림없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뒤흔들어서 질서를 바로잡으려 하실 때가 있다. 우리가 볼 땐 고통이고 위기이다. 결국 내 힘으로 뭔가를 하려는 그것을 온전히 내려놓을 때 진정한 자유로움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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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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