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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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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복음]연중 제14주일 (마태 11,25-30)

철부지 영성




오늘은 연중 제14주일입니다. 얼마 전 평일 미사 때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미소(微小)함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철부지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우리는 작아져야만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시는 임금님(즈카 9,9 참조)

사막의 은수자라고 불리는 샤를 드 푸코(Charles de Foucauld) 복자께서는 "우리는 그분 이외의 어떠한 보물도 원하지 않고 또 보물을 얻는 것을 허용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분 이외의 다른 것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라며 깨우쳐 주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즈카르야 예언자는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시는 분이 바로 만민을 구원하시는 메시아라고 선포합니다.(즈카 9,9 참조) 이 장면은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 때에 언급하신 '암나귀와 어린 나귀'를 떠올리게 합니다.(마태 21,1-11; 마르 11,1-11; 루카 19,28-38; 요한 12,14-15 참조)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주님과 그분의 복음뿐입니다.



성령의 힘이 우리를 살립니다(로마 8,12 참조)

세계명작동화 중에 으뜸으로 꼽히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보면, 여우가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 (그런데) 사람들은 그 진리를 잊어버렸어"라고 어린 왕자에게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맺는 관계 안에는 미처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지나쳤던 사랑이 내재(內在)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는 로마 교회 신자들에게 "성령을 따라 사는" 삶과 "육체를 따라 사는" 삶을 제시하시면서, "성령의 힘으로 몸의 (악한) 행실을 죽이며 사는 길"(로마 8,12 참조)을 택하라고 권고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맺은 관계성 안에 내재된 사랑을 통해서 깨우쳐 주시는 진리입니다. 그래서 "성령은 하느님께서 피조물들에게 내리시는 사랑의 원천이십니다."(「생명을 주시는 주님」 39항 참조)

나에게 와서 배워라(마태 11,28-29 참조)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는 "우리는 진리를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잘 해야 진리가 우리를 가지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진리를 인정하고 그것을 척도로 삼도록 하는 겸손을 새롭게 배워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진리는 자신의 고유한 힘에 의해 관철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베네딕토 16세 세상의 빛」 참조) 진정으로 우리는 빌라도처럼 "진리가 무엇이오?"(요한 19,38)라고 묻는 어리석음보다는 "진리이신 예수님"(요한 14,6 참조) 앞에 엎어져야(에페 3,14 참조)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 멍에를 메어라. 그리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8-29 참조)고 권고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너 벳사이다야! 너 카파르나움아!"(마태 11,20-24 참조)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꾸짖음 뒤에 바로 이어진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세상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진리를 듣고 볼 수 있습니다.(요한 18,37 참조)



약하고 작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성녀 소화 데레사는 「자서전」에서 "저는 가벼운 솜털밖에 나지 않은 '힘없는 작은 새'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독수리'가 아니라, 독수리의 '눈과 마음'만 가졌을 뿐입니다. 이 작은 새는 하느님이시고 사랑이신 '태양'을 향해서 날고 싶어 합니다"라는 간절한 소망을 피력합니다.

교형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껏 기뻐하여라. 내가 너희를 살게 하겠다. 또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는 주님의 약속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자신의 지식이나 논리를 뒤로 접어두고, 오히려 철부지처럼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의탁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하느님 안에서 충만한 기쁨을 누리시길 빕니다. 아멘.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7.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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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35-43 35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의 일이다. 어떤 눈먼 이가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그에게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 하고 알려 주자, 38 그가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부르짖었다. 39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고 분부하셨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4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42 예수님께서 그에게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43 그가 즉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 군중도 모두 그것을 보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그레고리오(Gregory)
 네르사(Nersas)
 다시오(Dasius)
 디오니시오(Dionysius)
복녀  마리아 포르투나타 비티(Mary Fortunata Viti)
성녀  막센시아(Maxentia)
 바소(Bassus)
 베니뇨(Benignus)
 베른바르도(Bernward)
 솔루토르(Solutor)
 실베스테르(Silvester)
 심플리치오(Simplicius)
 아가피오(Agapius)
 아가피토(Agapitus)
 아나톨리오(Anatolius)
 아드벤토르(Adventor)
복자  암브로시오 트라베르사리(Ambrose Traversari)
 암펠리오(Ampelius)
 에드문도(Edmund)
 에우스타키오(Eustachius)
 옥타비오(Octavius)
 카이오(Caius)
 테스페시오(Thespesius)
 펠릭스(Fe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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