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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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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사 이야기] (8)입으로 기도하며 딴생각하기

김지형 신부(서울대교구) 중앙보훈병원준본당 주임




우리는 성체성사가 거행되는 미사에서 힘을 얻습니다. 미사에서 주님의 사랑을 충전 받아 각자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사는 신앙생활의 정점이자 중심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 미사에 참례하면서 느꼈던 감동이나 처음 주님의 몸을 모셨을 때의 전율은 미사에 참례하면 할수록 점점 작게 느껴집니다. 그런 식으로 주일 미사에 참례하다 보면 어느덧 습관적이고 수동적인 참례가 됩니다.

미사에서 바치는 대부분의 기도가 염경 기도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입으로는 기도하면서 머리로는 딴생각을 하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신자들에게서 미사 중에 분심이 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사제인 저도 미사를 봉헌하다 보면 아무 생각 없이 미사 경문을 읽게 되거나 딴생각을 하다가 실수 아닌 실수, 잘못 아닌 잘못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로 인해 겪은 개인적인 사고가 있습니다.

한 번은 아무 생각 없이 경문을 읽으면서 다음 장을 넘기고 경문을 읽는데 미사가 왠지 모르게 빠른 것 같았습니다. 알고 보니 두 장을 넘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제대로 경문을 읽었습니다.

공지사항 때 꼭 얘기해야 할 것이 갑자기 떠오르면 입으로는 경문을 읽으면서 머리로는 공지사항 때 말해야 할 것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도 공지사항 때 잊지 말고 말해야 할 것을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다가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하고 성체를 들어올려야 하는 순간에 성작을 들어 올렸습니다. 순간 '앗!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지?' 하며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방금 성작을 잘못 들어 올렸으니 다음에는 그냥 경문에 따라 성작을 다시 들어야 하나? 아니면 성체를 안 들었으니 성체를 들어야 하나? 하지만 이제 와서 성체를 들면 이상하지 않나? 그럼 그냥 성작을 들어야 하나?' 이러는 와중에 경문을 읽으면서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성작을 들었습니다. 다행히 신자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위와 같은 저의 일방적인 실수도 있지만 신자들이 함께해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강론을 끝내고 사도신경을 "전능하신 천주 성부~"로 해야 하는데 딴생각을 하다가 그만 "전능하신 하느님과~"로 뱉어 버렸습니다. 갑자기 당황해지면서 얼굴이 빠른 속도로 빨개지고 있었는데 다행히 신자들이 저의 실수로 인한 민망함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라고 친절하게 받아서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신자들도 저의 잘못된 기도를 받아 하면서도 이상함을 느끼셨는지 한 분, 두 분씩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서 저를 쳐다보셨습니다. 신자들도 잘못됐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으셨는지 기도 소리가 작아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실수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전능하신 천주 성부~"로 했습니다.

이런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고 난 다음부터는 너무 부끄러워 미사를 좀 더 정성껏 봉헌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그와 같은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미사 중에는 주님에게만 집중하고 습관적으로 기도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미사를 통해 주님의 사랑으로 충만하게 되어 세상에 나아가 예수님의 따뜻하고 강렬한 사랑을 많은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신앙생활을 하시기를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나의 미사 이야기'에 실릴 원고를 기다립니다. 200자 원고지 8매 분량 글을 연락처, 얼굴 사진과 함께 pbc21@cpbc.co.kr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7.1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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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가진 것을 팔고 나를 따라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7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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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란프랑코(Lanfranc)
 루치아노(Lucian)
복녀  마르가리타 폴(Margaret P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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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암(Willi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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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리오(Emilius)
복자  요한 셔트(John Shert)
 유스토(Justus)
 이냐시오(Ignat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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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센스(Crescens)
 펠릭스(Fe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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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라디오(Helladius)
성녀  헬리코니스(Helico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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