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홈 서울대교구 | 가톨릭정보 | 뉴스 | 메일 | 갤러리 | 자료실 | 게시판 | 클럽 | UCC | MY | 로그인
뉴스HOME  교구/주교회의  본당  교황청/해외교회  기관/단체  사람과사회  기획특집  사목/복음/말씀  생명/생활/문화  사진/그림
2017년 11월 18일
전체보기
복음생각/생활
교회/교리상식
성경속 시리즈
사목일기
정영식,강석진신부
아! 어쩌나?
사회 교리
성경
일반기사
*지난연재
 
전체뉴스
 
교구종합
본당
교황청/세계
기관/단체
사람과사회
기획특집
사목/복음/말씀
생활/문화
사진/그림
 
상세검색
 
뉴스홈 > 사목/복음/말씀 > 복음생각/생활    


[나의 미사 이야기] (16) 김승월 프란치스코 시그니스 아시아(아시아 가톨릭커뮤니케이션 협회) 이사

피레네 산맥에서 올린 미사




오산이었다. 가톨릭국가 프랑스에서는 미사를 올린다면 누구나 환영해 주는 줄 알았다. 순례길 산장에서라면 극진한 대접까지 받는 줄 알았다. 프랑스 생장에서 스페인 산티아고에 이르는 800여㎞ 순례길 초입, 피레네 산맥 오리손(Orisson) 산장에서, 미사 장소를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 신부님을 모시고 내일 새벽 미사를 올리겠다고 은근 자랑스럽게 말했다가 무안당했다. 1층 식당은 손님 모두가 쓰는 공간이니 안 된다기에, 2층 숙소에서는 되냐고 했더니 같이 머무는 투숙객 때문에 쓸 수 없다고 했다. 좁은 공간이라도 어디 없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쌀쌀맞게 고개를 저었다.

"산장 앞 쉼터에서 하지요." 씩씩거리는 나에게 신부님은 아무렇지 않은 듯 그리 말했다. 산장과 길 하나 사이 두고 골짜기 쪽으로 테이블과 의자 몇 개 있는 걸 봐 두었단다. 순례자들이 지나가다 쉬어가는 곳이다.

3년 전 일이다.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이 산티아고 순례에 나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순이 한참 넘은 신부님이 먼 길 혼자 떠나는 게 안쓰러워 박용대 이냐시오 형제가 따라 나섰다. 신부님보다 세 살 위지만 몸은 더 다부진 분이다. 예순에 갓 들어선 나도 순례 도우미로 나섰다. 여행 경험이 조금 더 있기에 도움될 듯했다. 대학교 강의가 걸려있어 보름만 같이 하기로 하고 떠났다.

순례는 시간표대로 정확하게 진행되었다. 신부님은 새벽 2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깨어났다. 불 꺼진 캄캄한 공동 숙소에서 헤드 랜턴을 켜고 아이패드에 그날 강론을 써서 요셉수도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5시 전후에 미사를 올리고 아침 먹고 6시 전에 순례에 나섰다. 미사 장소를 잡는 건 도우미 몫. 전날 밤 숙소 관리하는 분께 묻거나, 눈치껏 정했다. 주로 식당, 휴게실, 때로는 복도에 자리 잡았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가톨릭 국가이고 순례지 산장 봉사자들은 대부분 친절했는데, 그날처럼 예외도 있었다.

2014년 8월 26일 새벽 5시. 숙소를 나서니 가을 풀벌레가 낮은 소리로 울고 있었다. 피레네 산맥의 새벽은 차갑고 캄캄했다. 한 점 불빛도 없어 하늘과 땅이 한 덩어리처럼 느껴졌다. 전날 만난 한국에서 온 신혼부부도 나왔다. 모두 다섯이 둘러앉았다. 신부님과 이냐시오 형제가 헤드 랜턴을 켰다.

"찬란한 별빛 가득 쏟아지는 새벽 2시, 해발 800m 오리손 산장에서 강론을 씁니다…." 이수철 신부님은 이날 새벽 미리 써 둔 강론을 읽었다. 나직한 신부님 음성이 어둠 속으로 퍼져나갔다. 골짜기 밑에서 바람 소리인지 물소리인지 무슨 소리가 울리는 듯했다. 미사를 마치고 고개 돌리니 어느새 연분홍 새벽 노을이 산등성이를 타고 번지고 있었다.

"온 우주가 함께한 미사 같습니다." 이냐시오 형제가 들뜬 소리로 말했다. 피레네 산맥을 제대 삼아 모든 피조물과 함께한 미사였다. 쌀쌀맞은 오리손 산장지기 덕분에 은혜로운 미사를 올릴 수 있었다니, 재수 없다가 횡재한 듯 모두 즐거워했다. 신부님도 웃으며 거들었다. "우리 말고, 피레네 산맥에서 미사 드린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요."

어느 곳이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처럼, 어느 곳에서나 미사를 올릴 수 있다.

※'나의 미사 이야기'에 실릴 원고를 기다립니다. 200자 원고지 8매 분량 글을 연락처, 얼굴 사진과 함께 pbc21@cpbc.co.kr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7.09.13 등록]
가톨릭인터넷 Goodnews에 오신 모든 분들께 축복이 함께 하시길..
오늘의 복음말씀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부르짖으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성인
 로마노(Romanus)
성녀  로사 필리핀 뒤셴(Rose Philippine Duchesne)
 막시모(Maximus)
 바룰라(Barula)
 오도(Odo)
 오리쿨로(Oriculus)
 토마스(Thomas)
 헤시키오(Hesychius)
최근 등록된 뉴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ㆍ가톨릭평화신...
포항 지진의 상처, 교회시설도 피해 ...
명차 람보르기니 받은 교황님, 차에 ...
한 사람의 사고사, 그러나 50명이 ...
교황도 스스로 물러날 수 있나요?
[부음] 서울대교구 정의철 신부 모친...
[부음] 서울대교구 정의철 신부 모친...
필리핀 교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김정숙...
수능 마친 수험생이여, 피정으로 휴식...
[허규 신부와 떠나는 신약 여행] (...
‘본당 알리고 기부하고’ 마산 반석 ...
[예수회 성인들의 생애와 영성] 클로...
연탄 배달하며 훈훈한 사랑 전해
발달장애인 가족을 위한 ‘치유 메시지...
마니피캇 합창단 29일 서울 당산동성...
많이 조회한 뉴스
[사제인사] 서울대교구, 21일 부임
[사제인사] 인천교구, 10월 31...
벨기에 반뇌 성지 지킴이 김젬마 수녀...
[사제인사] 인천교구, 10월 31일...
은총에도 종류가 있나요
사제나 수도자의 길을 걸으려면?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 무엇으로 ...
전쟁으로 숨진 이들이여 ...영원한 ...
[아! 어쩌나] 415. 가톨릭 교회...
선종한 부모, 자녀들을 위해 함께 기...
베네딕도회 수도생활과 영성 망라한 「...
[위령성월 특별기고] (하) 위령성월...
배고픈 이들의 진정한 벗으로 어떻게 ...
[방 송]삶과 죽음을 기억하는 위령성...
하느님이 주신 ‘진정한 평화’ 우리 ...
청소년국 사목국
성소국 사회복지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가톨릭출판사
교회사연구소 노인대학연합회
가톨릭학원 평신도 사도직협의회
화요일 아침

 가톨릭정보 가톨릭사전  가톨릭성인  한국의성지와사적지  성경  교회법  한국교회사연구소  가톨릭뉴스  예비신자인터넷교리
  서울대교구성지순례길  한국의각교구  한국천주교주소록  경향잡지  사목  교구별성당/본당  각교구주보  평양교구
  교황프란치스코  故김수환스테파노추기경  정진석니콜라오추기경 염수정안드레아대주교
 가톨릭문화 Gallery1898  가톨릭성가  전례/교회음악  악보/감상실  가톨릭UCC 
 가톨릭신앙
      & 전례
7성사  매일미사  성무일도  가톨릭기도서  전례와축일  신앙상담  교회와사회  청소년가톨릭  청년가톨릭  캠프피정정보
바오로해  신앙의해 
  나눔자리 클럽  게시판  자료실  구인구직  설문조사  홍보게시판  이벤트  도움방  마이굿뉴스  청소년인터넷안전망 
  서울대교구본당게시판/자료실
서울대교구청 전화번호 |  서비스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  도움방 |  전체보기 |  운영자에게 메일보내기  |  홈페이지 등록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인터넷 굿뉴스 [전화번호보기]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