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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당신은 존재 자체로 빛나는 사람

박효정 세라피나 가톨릭노동청년회 평신도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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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인천, 서울에 사는 20대 청년 4명이 모였다. 오늘날 청년이 가진 욕구(Needs)와 현실에 맞게 가톨릭노동청년회(YCW) 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우리 주변의 청년들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 살고 있을까?’ 청년의 시선에서 한 번 보기로 했다. 물론 모든 청년의 이야기를 담을 순 없었지만, 토의를 끝낸 한 청년은 “마치 내 자기소개서를 보고 있는 듯하다”고 말할 만큼 공통점이 많았다.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과도하게 경쟁하는 사회 속에서 청년들은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모른다.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탐색해본 적이 별로 없다. 비판적으로 사고하기보다 수동적, 획일적 사고에 익숙하다. 고용이 불안한 현실에서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하지 않는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안정을 제일 추구한다. 더러는 술과 게임 중독에 빠지거나 일시적 쾌락을 중시한다.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미래 행복도 희망도 기대하지 않는 무력감에 젖어 있다. 용기를 얻을 만한 멘토도 없다.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곳은 많지만 정작 내 이야기, 내 고민, 내 한숨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진지하게 내 생각을 나누는 인간관계를 갖기가 어렵다.

청년 4명은 ‘낮은 자존감’을 먼저 토로했다.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깨달아 본 경험이 없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차근히 기르기 힘든 환경에서 자라온 탓이다. 이런 현실 진단을 옆에서 동반한 나는 한가지 배움을 얻었다. 청년을 무조건 믿어주고 응원하고 편견 없이 존중하는 어른이 돼야 한다. 작은 성취를 맛볼 수 있는 경험에 도전하도록 그를 동반해야 한다. 실패해도 괜찮고 너는 존재 자체로 귀하다고 말해주는 친구가 돼야 한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예수님은 늘 나를 그렇게 대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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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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