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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덕분에 웃는다

유승원 신부 한국중독연구재단(KARF) 카프성모병원 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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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회복자 김○○군이 오랜만에 병원을 찾아왔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남겨 둔 머리 굵은 총각의 수줍은 손에 무엇인가 들려 있다. 단주 2주년 기념 동전이란다. 그것을 받아 들고서는 찬찬히 동전에 새겨진 문구를 읽어 본다. ‘하느님!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어찌할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이 젊은 친구 마음에 평온함이 깃들고 용기와 구별의 지혜도 함께하기를 다시금 청하며 기념 동전을 건네주었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일은 도무지 어려운 일이라지만, 이 청년은 완전히 바뀌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의 사고로 바뀌고 침울하고 즐거울 것이 하나 없던 삶이 하루하루 감사하는 생활로 변화했다.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일상도 함께 밝아졌다. 생각이 바뀌니 삶이 변화했고, 삶이 변화하니 주변 사람들이 달라졌다. 이 모든 것이 악습을 끊어내어 이룬 평화인 셈이다.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기도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어찌할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가 이루고 있는 삶이다. 그는 지금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기도를 이뤄 가는 중이다. 다음에 만날 때에는 단주 3주년 기념 동전을 가져오겠단다. 이제 그는 회복의 길을 당당히 걷고 있다. 덕분에 나는 웃는다. 환자들 덕분에, 회복자들 덕택에 내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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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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