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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복음] 대림 제2주일 - 주님께서 시작하신 좋은 일

▲ 한민택 신부



입당송에서 영성체송까지. 오늘 미사에서 선포되는 하느님 말씀은 온통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합니다. 발랄하고 장엄한 구원 업적을 노래하며 우리를 그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는 듯합니다. 바로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속삭이면서 말입니다. 너무 오래된, 기억 속에서 사라진 옛이야기인 것처럼 우리는 묻습니다. 무슨 일 말인가요?

먼저 제2독서가 그 실마리를 열어줍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필리 1,6)

다음으로 화답송이 그 '좋은 일'이 어떤 것인지 상기시켜줍니다. "주님이 시온을 귀양에서 풀어주실 때, 우리는 마치 꿈꾸는 듯하였네. 그때 우리 입에는 웃음이 넘치고 우리 혀에는 환성이 가득 찼네."(시편 126,1-2)

바빌론 귀양살이에서의 해방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하신 '큰일'이었다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에게는 죄와 죽음, 어둠과 절망 속에서 살던 우리를 주님께서 친히 찾아오시어 구원을 베풀어주신 일이 '큰 일'임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러니 제1독서는 기뻐하라고 합니다.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앙의 옷을 벗어버리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입어라."(바룩 5,1)

그 '좋은 일'을 준비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요한 세례자였습니다. 낙타 털 옷을 입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마태 3,4) 광야에서 살았던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구원의 날을 준비한 예언자였습니다. 요한이 나타난 시대는 절망적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으며, 하늘은 오래전부터 굳게 닫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사람들은 어둡고 꽉 막힌 삶 속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요한이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주님의 오시는 길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는 2000년이 지난 오늘, 성탄을 준비하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듯 보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는 여전히 많은 골짜기와 산과 언덕, 굽은 길과 거친 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대림시기의 의미는, 우리 안에 시작된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기억하고, 그분께서 친히 오시어 그 업적을 완성하실 날을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서 맞기 위해 깨어 준비하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 전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 안에 시작된 '탈출기' 곧 진정한 자유와 사랑을 향한 여정에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습니까? 혹시 우리는 세상 걱정과 근심, 쾌락과 유희에 눈이 멀어, 주님께서 곧 오시리라는 것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요? 주님께서 사랑으로 우리 안에 회복시키신 인격의 고귀한 품위를 더럽히지는 않았는지요?



한민택 신부 (수원가톨릭대 교수,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한민택 신부는 2003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2011년 파리가톨릭대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부터 2년간 수원교구 복음화국 기획연구 담당 부국장을 역임하고, 2013년부터 지금까지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6년 수원가톨릭대 부설 평생교육원 원장을 지냈고, 올해 수원가톨릭대 부설 이성과 신앙연구소 소장에 임명됐다.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8.12.0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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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성령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3ㄴ-2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3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24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25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26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27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28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29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또는>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0-26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20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22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6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오늘의 성인
 다미아노(Damian)
 람베르토(Lambert)
성녀  마리아 안나(Mary Anne)
 바울리노(Paulinus)
 시미트리오(Simitrius)
복녀  에바(Eva)
 엘레우테리오(Eleutherius)
 콰드라토(Quadratus)
 콰드라토(Quadratus)
 펠리치시모(Felicissimus)
 푸가시오(Fugatius)
 프리스코(Priscus)
 필립보 네리(Philip Neri)
 헤라클리오(Heracl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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