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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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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 수녀의 중독 치유 일기] 중독 인정이 회복의 첫걸음

(13)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루카 6,45)



마음에서 나오는 말, 표정, 행동들은 사람 안에 있는 내면의 정서가 입을 통해 표현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모든 병원 응급실은 예기치 못한 상황의 사고, 갑자기 발생한 신체 고통 등 신속한 해결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찾는 다이나믹하고 드라마 같은 진료실이다. 게다가 술을 마시고 들어온 환자들의 모습은 의료진들에게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주는지…. 소리부터 지르고 온몸으로 저항하고, 보호자들조차 감당할 수 없는 말과 행동들을 거칠게 하곤 하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루카 6,45)는 오늘 복음 말씀처럼 '술'이 들어가면 폭군이 되기도 하고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는 무법자가 되기도 했다가 술이 깨고 나면 기억나지 않는 사건, 사고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순한 양이 되기도 하는 게 알코올 중독 증세이다.

많은 경우, 가족과 함께 알코올센터에 와서 상담을 받을 때 실제 중독 증세를 지닌 본인은 현재의 시급한 문제, 신체ㆍ 정신적 피해와 법적 문제 등에 무감각할뿐 아니라 정확한 인식조차도 부인하고 회피한다. 상담자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파악한 문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확인시켜 드리면 본인은 동의하지 않지만, 보호자 대부분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수녀님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맞아요."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그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정작 본인은 중독의 문제를 제대로 보려 하지 않고 계속 회피하고 도망치려 하나? 그것은 자기 내면에 있는 '두려움'을 직접 '대면하는 힘'이 없기 때문이다.

중독 회복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12단계 12전통(Twelve steps and twelve traditions)」은 "우리는 알코올에 무력했으며, 우리의 삶을 수습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시인한다"(제1단계)고 인정하는 게 회복의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12단계 12전통」은 영적인 회복 단계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우주적 차원에서 각자의 삶의 의미를 새롭게 통찰하고, 삶의 본질적 가치를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를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기도와 명상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중독 회복은 우리 각자 자신 안에 있는 무력감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볼 힘을 기르고 그것을 대면할 때에 어떤 새로운 에너지가 발생하는지를 자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삶의 근원적 에너지를 술이 아닌 다른 것으로 만들며, 자신에게 너그럽고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중독에서 회복되어 하느님의 '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영적 체험'이 회복의 근원이 된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영적인 회복(spiritual recovery)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가 만나는 모든 분이 인간적인 힘에서 벗어나 "그분만이 우리의 문제를 수습해주실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믿기로 나는 결심하였다"는 고백으로 성실하게 회복의 결실을 거두고 중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분들에게 선한 말을 많이 쏟아내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 상담 전화: 032-340-7215~6



[기사원문 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9.02.27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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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말씀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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