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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도시]<14> 불신과 원망으로 하느님의 진노를 산 곳, 카데스

불신의 대가는 40년간의 광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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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 대한 불신의 결과로 카데스에서 40년간 광야생활을 해야만 했다. 사진은 카데스 지역의 오아시스. 출처=「성경 역사 지도」

 카데스는 시나이산 북쪽에 위치해 있고, 브에르 세바 남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사막의 오아시스 지역에 있는 바네아 성읍이다. 이 지역에 네 개의 샘물이 있는데 그중에 `아인 케데이스`를 `카데스 바네아`라고도 부르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고대의 이름을 간직하고 있다.

 `카데스`란 이름은 `신성한 곳`이라는 뜻인데, 이스라엘의 거룩한 장소가 아니라 이교도의 신성한 곳을 의미한다. 카데스는 네겝 시내(이스라엘의 남방지역) 경계에 있는 교차점으로 브에르 세바에서 시작해 세 갈래로 나뉘는데, 서쪽은 지중해로 이어지고, 가운데 길은 남쪽으로 이집트까지 계속되며, 동쪽 길은 남쪽으로 돌아 아카바만으로 이어져 있다. 현재 카데스는 이집트와의 경계에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이곳에서 약 40년간 체류했다. 이곳은 연중 물이 끊이지 않고 대추야자가 무성하고 목초가 풍부하다. 기원전 10세기부터 남왕국 유다는 이곳을 남방국경의 거점으로서 요새화했다. 그 폐허가 지금도 남아 있다. 1914년 최초의 탐사 이래 이곳에서 많은 유물과 유적들이 발굴됐다.

 카데스는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스라엘 각 지파의 대표자 12명이 가나안 땅을 정찰하고 카데스로 돌아왔다. "그들은 사십 일 만에 그 땅을 정찰하고 돌아왔다. 그들은 파란 광야 카데스로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왔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과 온 공동체에게 그 땅의 과일을 보여 주면서 보고하였다"(민수 13,25-26). 40일간 정탐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 중 여호수아와 칼렙을 제외한 10명의 정탐꾼들은 그곳에 살고있는 민족이 너무 강해서 자신들이 감당하지 못한다며 전진을 말렸다. 그들은 겁에 질려서 하느님의 능력과 보호를 모두 잊어버렸다. 그래서 모세와 지도부를 심하게 성토하면서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던 곳이다.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이 모세와 아론에게 투덜거렸다. 온 공동체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차라리 이집트 땅에 죽었더라면! 아니면 이 광야에서라도 죽어 버렸으면! 주님께서는 어쩌자고 우리를 이 땅으로 데려오셔서, 우리는 칼에 맞아 쓰러지고, 우리 아내와 어린 것들은 노획물이 되게 하시는가?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나?` 그러면서 서로 `우두머리를 하나 세워 이집트로 돌아가자` 하고 말하였다"(민수 14,2-4).

 그래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과 원망에 진노하셔서 그들이 40년간 광야에서 생활하며 고생할 것이라 하신다. "그러나 너희는 시체가 되어 이 광야에서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너희의 자식들은, 너희가 모두 주검으로 이 광야에 누울 때까지, 너희가 배신한 값을 지고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양을 칠 것이다"(민수 14,32-33). 결국 20세 이하와 여호수아와 칼렙을 제외한 탈출기 1세대는 불신으로 모두 광야에서 죽고, 20세 이하 세대와 광야에서 태어난 세대와 여호수아와 칼렙만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됐다. 이처럼 카데스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에 대한 불신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던 장소이다.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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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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