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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이 깊은 사람이란?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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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지인의 추천으로 단체에 들어갔는데 그곳의 소위 터줏대감이란 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분은 당신이 신앙생활을 오래 한 영성이 깊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하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항상 대우를 받기를 원하고 새로 온 신자들에게 잔소리를 심하게 합니다.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데 어렸을 때부터 성당을 다녔으니 교회에서는 자기가 가장 선배라고 하면서 나이 든 사람들에게 반말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분이 정말 영성이 깊은 분이니 참고 따라야 하는 것인지요.



답: 형제님의 고민이 공감됩니다. 본당 사목을 하다 보면 그런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우선 형제님은 영성이란 무엇인가부터 아셔야 합니다. 영성이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영성이 깊다고 말하질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들 같은 죄인을 받아준 하느님께 감사한다는 등의 겸허한 자세를 갖습니다. 성당 다닌 지 오래되었다고 스스로 영성이 깊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분들은 심리적으로 결함이 있는 분들입니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연극성 성격 장애자라고 합니다. 연극성 성격 장애자들의 증상은 이렇습니다. “감정적 표현을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자주 눈물을 흘리거나 하는 등의 연출을 벌인다. 그래서 감정 자체가 피상적이고 속임수 같은 데가 있다. 변덕스럽고 자기 감정 표현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의 죄책감을 유발하여 조종하려는 지배욕구가 강하다. 말하는 것은 늘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겉보기엔 욕구를 절제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무의식적인 헤맴을 한다. 낮에는 양반 행세를 하지만 밤에는 주정뱅이 거리를 헤매는 배고픈 개처럼 껄떡거리는 이중적 삶을 사는 것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망상이 심하다. 심지어 메시아 망상을 가진 사람들도 잇다. 이런 사람들은 겉치레가 심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존경하고 우러러보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그래서 주위에 늘 의존적인 사람들로 벽을 만들고 산다. 홀로 피정을 하거나 자기 마음을 분석하는 등의 고차원적인 삶을 기피하고 간혹 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할 뿐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다. 자신의 문제나 불리한 일들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의 건망증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문제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한 손해에 대해서는 절대로 잊지 않고 마음에 담아 두고 산다. 심지어 실제로 일어난 일보다 더 부풀리게 망상을 해서 주위 사람들을 경악게 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도 잘못을 하는 주제에 다른 사람들의 잘못에 대하여 심한 비판을 하면서 스스로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조기 치매 현상도 보인다 ”. 이런 사람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진상들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공동체를 황폐케 하는 주범들인데, 본인들은 그런 자기 성찰을 할 능력이 없어서 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바람에 진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성당을 기피하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영성이 깊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사는가? 사람은 누구나 마음의 그릇이 있다고 합니다. 이 마음의 그릇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영성이 깊은 사람들입니다. 영성적인 삶은 십자가의 모양을 갖습니다. 하느님과의 대화로 마음을 하늘로 향하고 자기 마음 탐색으로 마음의 깊이와 뿌리를 가지며 열린 마음으로 내 좌우의 사람들과는 한없는 만남과 경험을 갖고자 하는 삶이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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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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