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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커피향 품고 ‘홀로서기’ 첫 발

자오나학교 ‘엘브로떼 카페’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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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나학교 ‘엘브로떼 카페’ 오픈

 

▲ 학교 밖 여성 청소년과 미혼모의 교육과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자오나학교가 마련한 ‘엘브로떼 카페’가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 안에 문을 열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했는데 오늘처럼 많은 주문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 너무 떨렸어요. 제가 만든 커피가 맛이 없으면 어쩌지 걱정도 되고요.
능숙하지 않더라도 정성껏 만들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자오나학교(교장 강명옥 수녀) 자립실습 매장 ‘엘브로떼 카페’(서울 성북구
보국문로11길 21-4)가 정식으로 문을 연 첫날. 축하 손님 50여 명이 한꺼번에 카페를
휩쓸고 가자 커피 담당 은지(가명)양은 넋이 나갔다. 마음이 급해져 혼났다며 한껏
상기된 얼굴로 걱정을 털어놓으면서도 유니폼을 맞춰 입고 있으니 진짜 일하는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고 으쓱해 한다. 일이 익숙해지면 자오나 학교에 오기 전 잠시 준비하다
떨어진 바리스타 시험도 다시 볼까 생각 중이라며 꿈도 이야기한다.

여학생들의 취향대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60㎡ 남짓한 카페는 학생들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학생들은 커피와 꽃차, 과일주스 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음료를
준비했고 직접 만든 잼과 초콜릿, 쿠키도 내놓았다. 포토샵에 소질이 있는 친구들이
메뉴판을 제작했고 손재주가 좋은 친구들은 꽃장식을 만들어 매장을 꾸몄다. 학생들은
카페를 열기 위해 1년여 동안 바리스타ㆍ꽃꽂이 수업 등을 들으며 실력을 갈고닦았다.  

카페 이름 ‘엘브로떼’는 스페인어로 ‘새싹’이란 뜻이다. 학생들의 꿈이 싹을
틔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학교에서 직업ㆍ자립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카페에서
직접 실전을 경험하는 구조다. 학생들은 요일별로 오전ㆍ오후로 조를 나눠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고,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면서 경제관념과 직업생활 태도, 책임감
등을 몸소 배우게 된다.

교장 강명옥 수녀는 “학교 밖 청소년들과 미혼모 청소년들에게 자립의 새싹이
되어주고자 카페 문을 열게 됐다”며 “부족하지만 많은 이들이 카페를 찾아 학생들의
성장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죄 없으신 마리아교육 선교수녀회 아시아관구장
강선미 수녀는 “학교 설립 당시부터 구상해 온 카페가 드디어 문을 열게 돼 기쁘다”며
“학생들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희망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개소식에는
성북구 김영배 구청장, 정릉시장상인회, 미혼모가족협회, 후원회원 등이 함께해 엘브로떼의
시작에 힘을 실었다.

자오나학교는 원죄 없으신 마리아교육 선교수녀회가 2014년 설립한 도시형 대안학교로
학교 밖 여성 청소년과 양육 미혼모의 교육과 자립을 돕고 있다. 엘브로떼 카페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한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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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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