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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날리던 쇼핑몰, 주문 폭주에 즐거운 비명

천주교 쇼핑몰 ‘포도나무가지’ 김재훈·이유호씨, 냉담자와 국가자격증 준비생에서 쇼핑몰 창업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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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쇼핑몰 ‘포도나무가지’ 김재훈·이유호씨, 냉담자와 국가자격증 준비생에서 쇼핑몰 창업자로

▲ ‘포도나무가지’를 창업한 김재훈 대표(왼쪽)과 이유호 주임.



창업 자금 200만 원을 털어 제작한 머그잔 400개가 고스란히 방에 쌓여 있다.

“저걸 언제 다 팔지? 안 팔리면 어쩌지? 망하는 건가?”

머그잔 400개가 짓눌러오는 압박감에 26살 동갑내기 청년 창업자 둘은 자취방에서 밤잠을 설쳤다. 천주교 디자인용품 쇼핑몰 ‘포도나무가지’ 김재훈(비오) 대표와 이유호(스테파노)씨의 불과 1년 전 이야기다.

지난해 4월 가톨릭대학교 창업동아리로 시작한 ‘포도나무가지’(http://grapevine.clixerp.com)는 올해 초 정식 회사로 거듭났다. 예수님 얼굴이 새겨진 머그잔에서 시작한 팬시용품은 현재 향초와 인형, 보조 배터리 등 40여 가지로 부쩍 늘었다. 최근에는 전국의 본당 여름캠프에서 들어온 단체 주문을 소화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포도나무가지’에서 제작하는 모든 제품에는 예수님 캐릭터나 십자가, 성경 구절 등이 새겨져 있다. 실생활에 가까이 두고 쓰는 물건에서 신앙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두 청년의 하루는 무척 바쁘다. 매일 아침 가톨릭대 산학협력관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 밤새 들어온 쇼핑몰 주문을 확인하고 배송 작업을 시작한다. 소이 캔들과 비누 등은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제품에 넣을 캐릭터는 김 대표 여동생이 미술을 전공한 재능을 살려 돕고 있고, 물건에 새기는 글씨는 천주교 신자인 캘리그라피 작가와 협업한다. 천주교 상징을 물건에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아리송할 때는 최준규(가톨릭대) 지도 신부를 찾기도 한다.



포도나무가지 창업은 하느님 부르심

회사를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는 이들이지만 처음부터 이 일을 꿈꿨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국제통상을 전공하고 관세사를 준비했고, 이씨는 냉담 신자로 교회에서 멀리 떨어져 지냈다. 두 청년은 ‘포도나무가지’ 창업이 ‘하느님의 부르심’이었다고 말한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지만 두 사람은 일과 신앙을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는 ‘포도나무가지’를 찾는 신자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재구매율도 무척 높다. “신기하게도 저희를 찾는 고객 중엔 진상고객이 없어요. 좋은 마음으로 물건을 사시는 신자분들 덕분이겠죠?”

‘포도나무가지’는 신자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봉사와 나눔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9월 25일에는 홍대 가톨릭 청년회관 1층 카페 다리에서 열리는 ‘평화마켓’에 참여하고 겨울에는 연탄 봉사를 벌이는 등 정기적인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포도나무가지’는 10월 인천 구 박문여고 자리 인근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더 많은 고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문의 : 010-2931-4300

유은재 기자 yo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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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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