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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예술인] (6) 박지하 소피아, 국악인

자연과 사람과 교감하며 전통 악기로 자연의 숨결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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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과 교감하며 전통 악기로 자연의 숨결 전해

▲ 태평소를 연주하는 박지하씨.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태평소ㆍ피리ㆍ양금ㆍ생황 연주자이자 작곡가 박지하(소피아, 32, 서울대교구 오금동본당)씨는 해외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젊은 국악인이다. 1년에 100일 이상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지로 연주 여행을 떠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졸업한 박씨는 2007년 대학 동기 서정민(32)씨와 함께 국악 그룹 ‘숨(su:m)’을 창단했다. 박씨는 숨(su:m)의 대표이자 기획자로서 10년째 우리 전통 악기를 바탕으로 실험적인 음악 작업을 해왔다. 박씨의 음악은 악기를 적게 사용해 간결하다. 국악 하면 떠오르는 흥이나 판소리하고도 거리가 멀어 ‘우리 것이면서도 전혀 다른 세상의 음악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들은 대나무와 같은 자연적인 소재를 써서 만들어요. 그래서 제 음악을 들은 많은 외국인이 ‘당신 음악에선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고 해요. 저는 특별한 음악을 했다기보다 전통 악기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을 뿐이에요.”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 실험정신상을 수상한 박씨는 2010년 서울문화재단 후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숨 단독 콘서트를 펼친 이후 문래예술공장 등 국내외에서 공연을 열어왔다. 2011년부터 대만ㆍ중국ㆍ터키ㆍ헝가리ㆍ스페인ㆍ영국ㆍ호주 등 해외 초청공연에도 참여해왔다. 2013년엔 미국 국무부가 주최하고 전액 후원하는 음악 레지던시 프로그램 ‘원 비트(One beat) 2013’에 한국 대표 연주자로 선정됐다. 꾸준히 자신의 색깔을 담은 음악을 추구해왔고 끊임없이 각종 공모와 창작음악대회에 도전해온 결과다.

최근 숨 활동을 멈춘 박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정규 1집 앨범 ‘Communion’을 발매해 솔로 음악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1집 수록곡들은 유럽 도시를 순회(올해는 5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하며 열리는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악 시장인 ‘클래시컬 넥스트(Classical: Next)’의 올해 공식 쇼케이스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음반 이름인 Communion은 ‘교감’을 뜻해요. 곡을 완성한 다음 이름을 고민하다 우연히 그 단어를 발견했는데 단어 하나로 내 앨범을 관통할 수 있는 제목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Communion은 ‘영성체’ ‘성찬례’라는 뜻도 있거든요.”

박씨는 음악을 만들 때나 삶을 살아가고 느끼고 경험할 때 늘 무엇과 교감이 이뤄진다는 생각이다. 피리를 불 때에도 공기와 대나무가 만나야 소리가 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남을 통해 교감을 이루는 것처럼, 여러 가지 의미의 교감 덕분에 음악이 탄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박씨는 “신앙을 바탕으로 한 영적 교감이 새로운 음악 창작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다. 1집 수록곡 ‘멀어진 간격의 그리움’은 3년 전 벨기에 뢰번의 한 수도원에서 공연을 앞두고 음향을 확인하던 중 성당의 웅장한 공간감에 이끌려 손이 가는 대로 연주하다 완성한 즉흥곡이다.

초등학생 때 주일학교를 6년 개근했을 정도로 신앙에 푹 빠졌던 박씨는 “명동대성당에서 연주회를 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제 음악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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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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