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엘리사벳, 37)씨의 성가 연주곡집 ‘가야금의 찬미’(바오로딸 / 1만 2000원)가 출시됐다.
앨범에는 가톨릭 성가 1번 ‘나는 믿나이다’를 시작으로 ‘나는 포도나무요’ ‘좋기도 좋을시고’ ‘천사의 양식’ 등 천주교 신자라면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친숙한 가톨릭 성가와 복음성가 12곡을 담았다. 한국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국악기, 그중에서 특히 섬세한 연주가 가능한 가야금을 통해 찬미 기도를 드리는 음반이다. 박씨가 가야금 선율에 맞춰 모든 곡을 직접 편곡하고 연주했다.
박씨는 “서양어법의 성가를 가야금으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도 모르게 기도하고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도 가야금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 푹 빠지는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