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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길라잡이 독서,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밑거름

가톨릭독서콘서트 60회신자에게 감동과 영적 양식 안겨줘2014년부터 독서사목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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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독서콘서트에서 강의한 인물들. 왼쪽부터 한수산 작가, 손희송 주교, 조규만 주교, 조정래 작가, 공지영 작가, 강우일 주교 그래픽=문채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은 1인당 월평균 6.6권의 책을 읽는다. 일본인은 6.1권, 프랑스인은 5.9권이다. 이에 비해 한국인의 독서량은 1.3권에 불과하다. 이는 192개 유엔(UN) 회원국 가운데 166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가정에서의 도서 구입 비용도 해마다 줄고 있고, 한 사람당 책 읽는 시간도 하루 평균 6분밖에 되지 않는다.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은 2시간가량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 “수입의 1를 책을 사는 데 투자하라. 옷이 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예 해방을 이뤄낸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도 “책 두 권 읽는 사람이 책 한 권 읽는 사람을 지배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명사들은 이처럼 독서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독서 문화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생명과 배려, 나눔, 평화의 가치 실천을 이끌어온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회장 김정동)가 16일 서울 청담동성당에서 가톨릭독서콘서트를 열었다. 60회째다. 2012년 5월 24일 서울 불광동성당 첫 콘서트 이후 5년 반 만이다.

60회 주인공은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쓴 조정래 작가.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써온 그는 “역사를 기록하지 못하면 미래가 없고, 과거를 잊은 자는 반드시 과거의 비극을 반복한다”며 “이 비극을 끊기 위해 정신 차리고 기억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가톨릭 언론인들이 주축이 돼 개최해온 독서아카데미가 60회를 이어오기까지 소설가와 시인을 비롯해 주교, 사제, 수도자, 교수 등이 연단에 섰다. ‘군함도’의 비극을 전한 한수산(요한크리소스토모) 작가와 「수도원 기행」 시리즈의 공지영(마리아) 작가, 김형석 전 연세대 명예 교수는 세 차례나 초대됐다.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장 한비야(비아)씨와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홍신(리노) 교수는 두 차례 강의했다. 강우일(제주교구장), 조규만(원주교구장), 손희송(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도 초대를 받았다.

불광동성당에서 시작한 독서콘서트는 2016년부터 동작동ㆍ도림동 성당 등으로 퍼져 나갔다. 독서문화를 교회 안에 확산시키고자 매달 개최해 온 독서콘서트의 감동과 신앙 체험의 기쁨은 입소문을 타고 번졌다. 이제는 타 본당은 물론 타 교구에서도 독서콘서트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작가의 강연과 음악이 접목된 가톨릭독서콘서트는 한국 교회 안에서 가톨릭 문화콘텐츠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가톨릭독서아카데미는 또한 ‘2014년부터 영적 독서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실시, 독서 사목을 위한 평신도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부터는 ‘영적 글쓰기 강좌’도 신설해 교회 안에 서평 문화 확립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가톨릭독서아카데미 담당 김민수(청담동본당 주임) 신부는 “영성이 메말라가고 세속화돼 가는 이 시대에 ‘영혼과 마음의 양식’인 영성 서적을 많이 읽고 완덕의 길로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독서콘서트가 책 읽는 교회, 성숙한 신앙인의 길을 모색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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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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