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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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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부도, 잘하는 것 하나 없는 나. 어떻게 살아야 하죠?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왜 사는 걸까요? 자기 삶에 의문을 가지라고 하던데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저는 잘하는 것도 없고, 공부도 별로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노력해도 잘 안 되는 공부만 좇아서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제 자신이 한심해지고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고2, 안드레아)



A.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진로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고, 진로검사를 받아보세요.

공부 잘하고 똑똑한 사람만이 세상을 잘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누가 안드레아에게 심어준 것일까요? 이런 고민을 만날 때 수녀님은 가장 안타깝습니다. 청소년들의 미래가 공부 하나에 좌지우지되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미래가 없는 듯 실망하게 만드는 세상이 가슴 아프답니다. 행복한 미래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만 있다니요? 몇 일전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이 몇 년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20, 30대가 삶의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희망이 없어요. 이 사회가 대학 1학년부터 겁을 잔뜩 줘서 취직 걱정부터 하게 만드니까 젊어서도 음악에서 뭔가 멋진 일이 일어나길 꿈꾸지 않아요. 영국에서 살면서 왜 영국 노동자들은 상류층으로 살려는 욕망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 사람들은 퇴근해서 맥주 마시고 일요일 날 축구하고 노조 나갔다가 공장가면서, 이대로 살다 죽을 거라고 말하거든요. 걔네는 상류층이 되려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천박하다고 해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욕망이 없으면 정신이 썩은 놈이라고 하죠.”

이 말에 나오는 영국의 평범한 사람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여유를 즐기며 최고만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들. 평범하게 살면서도 당당한 사람들. 이들은 분명 자신이 하는 일과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상을 가꾸며, 남과 비교하여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일 것 입니다.

분명 안드레아도 하느님이 주신 좋은 선물이 있을 텐데 그것을 발견하기도 전에 공부라는 잣대 하나에만 맞추어 자신을 비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들은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말하고 공부를 잘해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미래가 잘 될 것처럼 말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지요. 하지만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부를 잘한 사람들은 아니랍니다. 또 건강하고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실제로 개개인의 감정을 조사해보면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믿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마음이 건강하며,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안드레아! 자신을 믿으세요. 안드레아에겐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부족한 사람, 쓸모없는 사람을 만들지 않으신답니다. 적극적으로 안드레아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찾아보세요. 진로에 관련한 책들을 읽어보고 여러 직업세계에 관심을 가져보고, 또 진로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세상에 기여하도록 선물을 주시고, 세상에 보내신 당신의 자녀들인 우리를 끝까지 사랑으로 돌보시지요. 우리가 할 일은 그 하느님이 우리를 더 잘 돌보시도록 맡겨드리는 일이랍니다. 자주 하느님께 물어보세요. “주님 제가 무엇을 해야 당신 자녀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제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 예수님은 기쁘게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멋진 선물로 세상을 위해 기여할 안드레아를 위해 기도합니다.


윤명희 수녀 (살레시오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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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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