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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언어로 데쳐낸 교황의 트위터

이해인 수녀, 교황 트위터에 글 자신 삶에 투영, 묵상글로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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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님의 트위터」를 낸 이해인 수녀가 17일 출판 기자 감담회에서 웃음 짓고 있다. 남정률 기자

▲ 이해인 수녀가 엮은 교항님의 트위터
 
“애인에게 러브레터 쓰듯이 행복하게 작업했습니다. 암세포가 없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이해인(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가 이런 마음으로 쓴 책이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트위터 100여 편에 이 수녀의 묵상글과 기도를 더한 「교황님의 트위터」(분도출판사/1만 3000원)다.

이 수녀는 17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교황님은 종교 지도자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멋있는 분”이라며 “교황님 트위터를 읽으면서 진정한 팬이 됐다”고 활짝 웃었다.

교황이 거의 매일 빼놓지 않는 트위터는 단순하고 쉽고 정겹다. 팔로워가 무려 1411만여 명이다. 전 세계 에서 가장 많이 인용(리트윗)되는 지도자다. 교황의 생각을 알기 위해 심각한 회칙이나 강연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 교황이 트위터를 통해 매일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이 통하는’ 교황이다. 교황 말씀은 이 수녀에게 설렘과 애틋함으로 다가왔다.

“교황님의 짧은 말씀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조금이라도 더 잘 헤아리려고 제 ‘생각 주머니’ 속에 그 말씀을 넣고 만지작거렸습니다.”

이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교황 메시지에 비춰 자신의 지난 행동을 되돌아보고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볼 따름이다. 그 산물을 투명한 언어로 풀어내고, 수도자로서 자신을 다시 한 번 다잡은 것이 이 책이다.

이 수녀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트위터로 지난 1월 7일 올라온 ‘우리 식탁에 여분의 자리를 남겨 둡시다. 생필품이 부족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말입니다’를 꼽았다.

이 수녀는 이 트위터에 이런 묵상을 담았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애덕의 행위는 끊임없이 의식적인 관심을 갖지 않으면 금방 잊히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는 종종 가족회의를 하여 과일 먹는 것을 절제한 금액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 줍니다. 희생과 절제가 따르지 않는 애긍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주님, 저의 이웃이 또 하나의 나임을 잊지 말고 언제나 그들을 위한 자리를 남겨 두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 수녀의 글에 고압적인 조언이나 위로는 보이지 않는다. 진실한 고백만 있을 뿐이다. 반백 년 가까이 수도생활을 한 수도자임에도 자신의 허물까지 감춤 없이 내보인다. 때로는 암 투병의 고통을, 때로는 동료 수녀와의 다툼을 토로한다. 그래서 독자들 마음에 더 가까이 가닿을지 모른다. 이 수녀의 묵상글, 기도와 함께 읽는 교황 트위터는 또 다른 맛이다. 어느새 이 수녀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팔로잉하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8월7일 북콘서트 열어


한편 분도출판사는 8월 7일 오후 7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맞이 이해인 수녀 북콘서트’를 연다. ‘작은 이들의 참된 벗, 교황 프란치스코’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북콘서트는 「교황님의 트위터」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교황의 생각과 말씀을 널리 전하기 위한 자리다.

이 수녀와 가수 김태원(바오로)씨는 북콘서트에서 교황에 대한 각자 체험과 느낌을 나눈다. 또 이 수녀는 책을 낭독하고, 김씨는 음악으로 재능을 기부한다. 굶주린 이들을 돕는 인천 동구 화수동 민들레 국숫집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체험담을 나눌 예정이다. 팬 사인회에서 판매되는 책 수익금과 관객의 정성은 교황의 뜻을 실천하는 데 헌신하고 있는 민들레 국숫집에 기부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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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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