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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점순 작, `좌천사, 우천사`, Art glass, 2014. |
성스러운 유리화를 그려낸 이점순(요세피나) 작가와 조각가 김경원(마리안나)씨 개인전이 27~9월 2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열린다. 문의 : 02-727-2336
▨이점순 개인전
초 위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유리 위에 알록달록 그려졌다. 춤추듯 피어오르는 불꽃은 빛을 만나면 더욱 깊은 묵상을 불러일으킨다. 추상적인 성모님 형상이 붓으로 화폭에 그린 것보다 더욱 세밀하게 그려져 눈길을 끈다.
미적 효과를 한층 드러내는 아트글래스를 이용해 만든 두 천사는 환한 얼굴에 몸통 없이 곧장 날개가 달린 형상이라 신비롭다. ‘기도’, ‘성모님’, ‘천사’ 등을 주제로 만든 유리화는 하나같이 아름답고 성스럽다.
이점순 작가는 “다른 전시 때보다 더욱 다양한 유리화 기법을 통해 생동감을 살려 관람객들의 기도와 묵상을 끌어내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경원 개인전
아기 예수를 안은 인자한 성모, 뚱뚱한 성모, 나이가 들어 늙은 성모 등 50여 점의 다양한 성모상을 토우 조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경원 작가가 ‘어머니, 나의 어머니’를 주제로 따스한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성모 조각을 내놨다.
전시는 성모를 위해 바치는 ‘12처 기도 순례길’ 콘셉트로 꾸며져 관람객들은 기도처 별로 마련된 주제에 따라 기도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손으로 성모님을 빚으며 다양한 어머니의 모습을 가마에서 구워내는 동안 제 어머니의 삶을 더욱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며 “세상 모든 어머니와 성모님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