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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가를 만나다] 임두빈 안드레아

두 마리 토끼(생활성가, 저작권) 잡는 음악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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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두빈 2집 수록곡 ‘사랑합니다’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
 
서울 도심에서 안 막히면 40분 거리. 연중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문화 복음화의 거점 김포 한국가톨릭문화원을 6일 찾았다.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해가 거의 떨어진 늦은 시각 이곳에서 기자를 반긴 이는 생활성가 가수 임두빈(안드레아)씨다.

정갈하게 정장을 갖춰 입고 자연스럽게 흐트러뜨린 머리 스타일을 보자면 그는 무대에서 보던 영락없는 가수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그는 ‘다른 직함’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 교회 최초이자 유일한 저작권협회인 문화원 산하 한국가톨릭음악저작권협회 사무국장으로서 그는 교회 음악계에 건강한 저작권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교회 안에서 음악가들이 아무리 열심히 활동해도 ‘왜 계속 어려울까’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가수들의 창작물이 제대로 인정받고, 나아가 더욱 풍요로운 창작 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따져보다 저작권 문제에 눈을 돌리게 됐죠.”

그는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5년 넘게 저작권 관련 공부를 독학해 자격도 땄다. 이 같은 문제에 이해를 같이 한 박유진(한국가톨릭문화원장) 신부의 힘을 얻어 2010년 협회를 함께 설립하고, 지난해 인천교구 인준을 받았다. 저작권 사용 승인과 이에 대한 대리 중개, 창작물 위탁 관리 등이 그가 하는 주된 업무다. 협회는 작곡가 150여 명과 위탁 계약을 체결한 상태. 교회 음악가의 85에 이르는 숫자다. 여러 성음악, 생활성가 악보와 각종 음원 등 데이터베이스를 관리, 업데이트하는 일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저작권은 단지 돈을 받아내려는 개념이 아닙니다. 협회는 제작자의 재산권과 인격권 등 당연히 지켜져야 할 고유의 권리를 함께 보호해주고, 그 성과로 그들이 더욱 힘을 얻어 활동하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겁니다. 이런 인식과 체계가 교회 안에 분명히 자리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죠.”

그는 데뷔 21년 차 중견 가수다. 1999년 록그룹 ‘마제스티’ 보컬로 하드락 생활성가 장르를 처음 불러일으켰다. 솔로로 전향한 후엔 부드러운 음색의 성가로 꾸준히 앨범을 내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 아버지와 매형에게 연이어 찾아온 사고의 아픔을 딛고 2004년 본당 성가대원들을 불러모아 ‘길’이란 노래로 PBC창작생활성가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다시 우뚝 섰다.

그는 저작권 전문가이자 작곡가, 편곡자, 앨범 프로듀서로서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100여 곡에 이르는 노래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동료 가수들에겐 그가 창작자 권리와 음악의 질을 함께 높여주는 든든한 지원자가 아닐 수 없다.

그 또한 20년 전 추락사고로 다리 절단의 위기까지 겪은 적이 있다. 지금까지 발목 통증을 안은 채 살고 있지만, 그는 “주님께서 주신 그때 고통이 저를 지금 오로지 주님을 위한 도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음악 발전을 위해 더욱 든든한 기반을 쌓는 게 제 몫입니다. 재능과 끼가 많은 가톨릭 신자 연예인, 가수들이 교회 무대에 많이 설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엔터테인먼트’도 만들고 싶어요. 주님 기쁜 소식 전하려면 더 힘써야죠.”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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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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