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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 성인 축일 추천 도서 ‘산티아고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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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늘 깃대 꽂힌 정상을 향해 달리라고 재촉하는 듯했다. 그 ‘뜀박질 인생’에서 잠시 벗어나 숨고르기를 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하느님께 한층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 부부가 함께 걸은 여정이어서 더욱 특별했다.

“사랑하면서 살게 하소서.”

오교성(미카엘)·강선희(안젤라) 부부는 순례를 시작하면서 기도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하느라 허덕이면서 등 떠밀려 살아왔는데, 이번 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다.

800㎞를 걸었다. 부부가 같이 걸으면서 헤쳐 나간 자아성찰과 영적성장을 위한 묵상 길이었다. 이어 그 길 위에서 길어 올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들을 책으로 엮었다.
「산티아고 가는 길」(338쪽/1만5000원/신아출판사)은 7월 25일 야고보 성인 축일을 앞두고,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생 장 피에 드 포르(Saint Jean Pied de port)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이르는 길을 일컫는다. 그 길의 끝에는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안장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대교구 주교좌 성 야고보 기념 대성당이 있다.

저자인 오교성씨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미 수십 종의 책을 출간했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천편일률적인 기행문이나 일기 같은 느낌을 줄 뿐, 깊은 내면의 여행에는 지면을 할애하는데 인색했기 때문에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산티아고 길은 야고보 성인의 길이기에, 적어도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라면 이 길을 걸으면서 기도하고, 각 마을의 신앙 이야기에 대해 묵상하고, 성당과 수도원 등을 주의 깊게 둘러보면서 자신의 신앙에 대한 성찰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 걷기에만 열중한다면, 어렵게 떠난 이 길이 단순한 장기 도보여행에 불과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는 성찰을 바탕으로 한 생각이었다.

순례길 위에 머무른 30일을 하루하루 새로운 주제로 엮어 책에 담았다. ‘오늘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냐구요?’ 등의 체험에서부터 ‘세상에서 가장 멋진 복수는 용서’라는 깨달음, ‘순례자의 발을 씻기는 봉사자들’이 주는 감동, ‘몸과 마음 씻기’ 다짐 등등을 풀어냈다. 그리고 순례의 길 끝은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이라고, 순례길을 한 구절로 표현한다면 “결국은 사랑”이라고 고백한다.

“내 어깨의 짐이, 욕망의 무게가 아니라 사랑의 무게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씨는 보다 많은 이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자아를, 영적성장을,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책 마지막 부분에 안내 부록도 실었다. 각 지명과 다음 구간 사이의 거리, 숙소 안내, 각 마을의 특징과 방문할 만한 장소를 도표로 보기 쉽게 정리한 자료다.

신아출판사는 이 책을 배송비를 포함해 1만2000원에 판매 중이다. 원하는 경우 저자 친필 서명을 대신 받아 보내준다.

※구입 문의 shina8745@hanmail.net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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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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