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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서 김 추기경 역 맡은 최재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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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탤런트 최재원(요셉)씨는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에서 목소리로 김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재연한다. 담기는 것은 목소리뿐이다. 그러나 김 추기경을 연기하는 표정이나 행동거지 하나까지도 김 추기경을 좇는 듯하다. 마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연으로 김 추기경을 만나는 감동을 되살리고 있는 최씨를 만났다.

“신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이들의 어른이시잖아요. 기도하는 마음으로, 추기경님께서 이끌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최씨는 라디오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아침에 성경을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성경을 읽으면서 김 추기경의 목소리 톤을 잡기 위해서다. 대본도 미리 읽어보지만, 김 추기경에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김 추기경의 생애를 묵상하기도 한다. 벌써 20년 넘게 탤런트의 길을 걸어온 베테랑이지만, 김 추기경을 연기하는 동안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최씨는 김 추기경 역을 맡게 된 것을 ‘부르심’이라고 표현했다.

“부담스럽죠. 가볍지 않은 대사에요. 생전에도 말씀하실 때 즉흥적이 아니라 다듬고, 또 다듬고, 고뇌하시면서 말씀하신 추기경님을 생각하면 가볍게 읽을 수는 없어요.”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 불안감이 컸다. 최씨 역시 한 사람의 신자로서 김 추기경이 얼마나 큰 인물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신자이기에 캐스팅에 승낙했다. 최씨가 의지한 것은 바로 김 추기경의 ‘전구’다.

최씨는 “10주기를 맞은 이 큰 사업에 추기경께서 관여하지 않으실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열심히 할 테니 부족한 것은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 역을 맡은 최씨는 김 추기경에 관한 여러 서적을 섭렵하면서 김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공부했다. 그러면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의 무게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추기경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최씨가 김 추기경 역을 연기하면서 하게 된 질문은 이제 최씨의 일상이 됐다. 평소에도 행동을 조심하게 됐고, 일상의 모습을 김 추기경의 시각에서 다시 살피려 하게 됐다. 그러면서 최씨는 “전보다 더 많이 행복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씨는 “삶을 조금 더 세밀하게 보니 가족들의 모습이나 삶의 순간순간에서 행복을 찾게 됐다”며 “기도할 때도 더 정성을 들인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연기하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특집 라디오 드라마 ‘바보 김수환’은 가톨릭평화방송(cpbc)에서 월~금요일 오전 8시30분과 오후 5시50분에 각각 10분 분량으로 방송되고 있다. 주일 오전 8시에는 일주일간의 방송내용을 모은 50분 분량의 드라마를 들을 수 있다.

“드라마를 들으면 추기경님께서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셨구나 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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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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